근거없는 낙관은 버리되, 희망은 놓지말라

in #ko2 years ago

베트남 전쟁 당시 해군 폭격기 조종사였던 제임스 본드 스톡데일은 1965 ~1973 북베트남의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풀려난 그는 국민적인 영웅이 되어 나중에 미 해군 중장으로 예편하고, 부통령 후보로까지 지명되었으며 82세인 2005년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01년) 저자 짐 콜린스(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표현을 만든 사람이다)가 “최악의 상황에서 당신이 살아 돌아온 비결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스톡데일은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일찍 죽은 사람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였다. 그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그냥 지나가자 부활절이 되기 전에는 석방될 거라고 생각했다. 부활절이 지나면 추수감사절 전에는 나가게 될 거라고 또 믿었다. 근거 없는 희망을 지속적으로 가졌고 기대가 좌절될 때마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점차 희망을 잃어가며 죽어갔다.”

스톡데일은 낙관하지 않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부하 포로들에게 조만간 석방될 거라는 희망에 매달리지 말고 우선 현실에 적응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렵다. 버려야하는 '근거없는 낙관'과 버리지 말아야 하는 '희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스톡데일의 희망을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개념으로, 빅터 프랭클이 제시하는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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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근거 없는 희망과 그럼에도 가지고 있어야 할 희망.

쉽지 않은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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