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중국의 4차산업혁명은 조금은 느리게 진행 중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고 한다면? 이전의 중국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은 수긍을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다녀 와 본 이들은 중국을 세계의 소비시장이라 부르기를 더 좋아할 것이다. 사실 중국의 소비수준을 보면 많이 놀란다. 소비와 씀씀이가 한국의 중산층 저리 가라고 할 정도다.

아직은 빈부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즉,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여유가 없지만 해안가의 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그 중의 부자들은 수준은 한국의 부자들이 혀를 찰 정도다.
이렇게 중국이 성장한 배경을 어떻게 볼 것이며, 여기에 4차산업혁명이 어떻게 접목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중국의 성장배경은 13억 시장을 둔 규모의 경제 덕이다. 이정도 시장을 가지고 있다보니 전세계에서 포춘(Fortune) 500기업이 모두 돈과 기술을 싸 들고 중국에 들어왔다.

그게 벌써 20년이 넘은 것이다. 이런 일에는 중국정부 특유의 인센티브제도도 있었다. 종종 혹하도록 보이는 그것이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꽤 괜찮은 기술을 보유한 외국기업이 중국으로 들어 온다고 하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인센티브를 이것저것 많이 제시한다. 건물을 몇 년씩 무료로 사용하게 한다든가, 땅을 저렴하게 임대해 준다는 조건 등이 그런 것들이다. 그런 투자기업들이 들어와서 제공한 기술로 만든 제품 덕에 중국의 제품 수준은 이미 평균적으로 상당히 좋아졌다. 그러니 내수시장에서도 잘 팔린다. 수입품 대신 써도 무난하다. 그 덕에 경제가 선순환구조로 돌아가는 것이며 외부에서 보기에 점점 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디테일에서 아직은 4시그마(Sigma) 수준의 특성을 보이는 것도 좀 있다. 생산성을 끌어 내리는 요소가 꽤 있다. 예를 들어 멀리서 보기에는 멀쩡한 건물들도 가까이 가서 확인하면 부족한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이것이 모두 비용인데 한번에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회이다. 우리도 그러했지만 이것을 고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중국도 그것을 안다. 그것을 고치려고 애를 쓰는 중인데 실제로는 꽤 시간이 걸릴 과제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은 4차산업혁명 이야기를 겉으로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아직은 3차산업혁명을 완수하기도 어렵다고 스스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4차산업혁명을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된 주자부터 시작을 벌써 하는 중이다.

중국제조2025가 그렇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인터넷플러스(Internet Plus)와 같은 정책은 우리보다 낫다. 큰 기업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미친듯이 인터넷과 기존의 산업을 붙여보는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샤오미, 화웨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하는 일에서 얻는 결과들을 보면 한국도 놀랄 만한 성과들을 낸다.

4차산업혁명의 열기를 중국에서 느끼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벌써부터 불을 지피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5월에 허페이에서 WMC( World Manufacturing Conference)를 연다고 난리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도와달라고 벌써부터 이것저것 인센티브를 보이면서 내게도 엄청 손짓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발표자로 참여키로 확정했다는 소식도 미리 알려준다. 행사를 거창하게 치르기 위해 전세계에서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 해 줄 명사들을 대거 초청 중이다.

사실 작년까지는 없던 일이다. 이제 중국도 시동을 걸었다. 4차산업혁명. 물론 시간은 걸리고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큰 대야의 물을 데우는 것이 냄비 데우기는 다르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번 데워지면 그 열기는 엄청날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중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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