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4 육아생각#1] 괜찮아...못하니까 배우는 거야!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휴가입니다. 어제까지는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고, 오늘부터는 아이들의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변경되는 것들이 일부 있어서 확인하고자 여차저차해서 휴가를 내었지요.

막내의 유치원은 방학이 아닌탓에 일단 막둥이부터 유치원에 보내고 와서 부랴부랴 큰 아이를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첫째가 오늘부터 시작되는 농구수업 차량을 타고 이상없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저도 둘째와 외출준비를 합니다.

첫째의 농구 첫 수업이라 잘 하는지, 뭐 필요한 건 없는지, 수업끝나고 집에 잘 오는지 이것저것 확인도 하고 어떤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한 첫날이라 집에서 15분정도 떨어진 농구교실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미 아이와 같은 수업을 받는 친구 엄마들이 먼저와 수업을 참관하고 있더군요. 아이는 슛 연습도 하고 드리블도 하면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애고.. 벌써 이렇게 커서 농구를 하다니.. ^^ 흐뭇한 마음은 잠시뿐.. 아이 친구 7명 중 아이는 키가 두번째로 작았습니다. 게다가 키가 제일 작은 친구는 계속 슛을 성공시키는데 우리 아이는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합니다. 골대를 맞추고 아깝게 성공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괜찮을텐데 이건 아예 근처에도 못갑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기도 하고 아이가 실망할까봐 속으로 못내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신랑한테 전화해서는 첫째를 데리고 농구 슛 연습을 좀 시켜야 겠다는 얘기를 주고 받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늘이 첫날인데, 슛을 잘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못하니까 그 비싼 수업료내고 여기까지 배우러 온거잖아... 그것도 선수출신 전문가한테 말이지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게 되고 처음엔 못 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는 응원의 말을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잘 못하면 어떻습니까?? 선수시킬 것도 아닌데요. 그저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하면 그만인 것을요. 아이에게 물었더니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 ^^

그래도 친구들과 잘 적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내야할 때는 당당하게 큰 소리 내는 아이를 보면서 여럿이서 함께하는 스포츠를 배울 수 있었서 좋은 경험이 될거라 믿게 됩니다. 내일부터는 아이들 점심도시락도 싸 놓고 출근해야 하고, 중간중간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해서 두배로 더 바빠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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