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는 육아일기] 선생님과 상담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in Avle 여성 육아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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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아이들 어린이집 담임 선생과 상담전화를 했다. 10분 정도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현재 둘째 담임선생님은 작년 첫째 담임이기도 해서 우리 아이들을 두루두루 잘 알고 계신다. 아니, 대화를 하다보니 오히려 아빠인 나보다도 훨씬 잘 파악하고 계셨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사실 둘째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요즘들어 고집이 세지고 말썽을 피운다. 내 추측으로, 첫째는 첫째라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주고, 막내는 갓난아기라 신경을 많이 써주는데 반해 둘째는 중간에 끼어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게 아니라고, 엄마아빠는 셋 모두를 사랑한다고 주장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주장보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선생님은 분명 그런 이유도 있지만 너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다. 오히려 지극히 보통 아이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이 말하는 그 '보통'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비슷했다. 또래 아이답게 잘 놀고 잘 웃고 호기심 많고 꿈 많고, 가끔 사고도 치는 것, 아이들이라면 으레 있는 일이다. 좁은 시선으로 아이의 잘못된 점을 바라보게 된다면 아이는 그 프레임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보니 지금 내 모습이 그렇게 보여 부끄러웠다.

나는 둘째의 해맑음이 좋다. 집 비밀번호를 누를 때 방안에서 쿵쿵 거리며 달려나오는 모습, 팔짝팔짝 뛰며 나를 반갑게 안아주는 행동 하나하나 다 예쁘다. 말을 더듬으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잠자리에 누워 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해 반대로 나에게 들려줄 때도, 먹을 게 있으면 꼭 나눠먹는 이타심 가득한 모습도, 유난히 꽃과 나비를 좋아하는 순수한 모습도, 생각만으로도 나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게 둘째의 본모습이다.

이번에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라는 책을 구입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용하는 말, 행동 하나하나를 되짚어 보고 고칠 생각이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 가지 더 욕심을 내면 꿈이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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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pitt925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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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진돌님~^^

아이들이성장하는 과정에 그런시기가 있더라구요.부모 역할 이싶진않지만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이니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해요.

넵 맞습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더 사랑해야겠어요^^

팥쥐님 아가들은 전혀 걱정 안 하시어도 됩니다.
사진은 3형제 사진인가? 봅니다?

제가 첫째인가요 ㅋㅋㅋㅋ

근데 사진의 물 주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왠지 슬퍼보이는데... 기분 탓일까요...

아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저는 까치발까지 들고 조심스럼고 정성스러워 보입니다!!ㅎㅎ

전 외동으로 자라와서 잘 모르겠지만 둘째가 보통 중간에 끼어 소외감을 상대적 받게 되는건가 싶네요

그래서 더 챙겨줘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ㅎㅎ

첫째는 첫째라고 챙기고, 막내는 막내라서... 둘째는 서러워요! ㅎㅎ
제가 둘째라...ㅋ
팥쥐흉아는 잘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말아요~

독거형 둘째셨군요!!
저도 둘째(이자 막내)ㅎㅎㅎ

그래서 질투가 많구만...

ㅋㅋㅋㅋㅋ 누가 질투가 많다구... 난 질투 안해~

부모의 역할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값지고 멋있는 것 같구요!! 항상 멋져보이십니다 팥쥐님~! 육아 화이팅!!!

고마워용~
불금에 주말까지~ 즐겁게 보내요!! ^^

둘째들은 어떤상황에 커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게 아닌가 싶긴함, 근처에 모든 둘째들이 비슷한 말을 한거 보면, 그래도 고치려는 팥쥐 아빠 좋네~!

형도 스골 주니어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스골 주니어 3333333333333333

상담은 당연히 엄마가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파치아모님댁은 아빠가 상담을 하시다니 역시 좋은 아빠이시네요~!
언제나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넘치시는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아이들에게 잘 하는 편인데도 아직 상담까지는 안해봤거든요~
2학기 상담은 아빠가 하도록 이야기 해봐야겠어요~!

아내가 부재중이라 제가 대신;;;ㅋㅋㅋㅋ
이폰리님 남편분에 비하면 저는 한참 못 미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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