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4월 1일은 만우절이지만, 매번 장국영을 떠올리곤 한다. 거짓말 같은 날에 거짓말 같이 떠난 배우. 죽음으로서 신격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상당했다.

80-90년대의 홍콩은 세련과 혼란 사이에서 상당히 복잡한, 이국적이면서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대표적 도시였다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금에는 홍콩도 많이 변했지만 이 당시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과는 다르게 뭔가 복잡한 가운데 역동적인, 전형적인 플롯이지만 그 가운데 순박한(?)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모든 배우들은 각자 자신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겠지만, 장국영은 조금 독특한 위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남자 배우와는 다르게 양성적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강하면서도 어딘지 여린. 불혹을 넘어서도 그런 아우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신기한 일이었다.

세상의 모든 죽음에 각기 사연이 없겠냐만 문득 이 당시 이 사람을 지배한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하면서도 알기 두려워진다.

感情所困無心戀愛世 (마음이 피곤하여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수 없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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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ears ago 

만우절이 슬픈 날이었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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