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저자 : 와타나베 이타루
직접 채취한 천연균으로 빵 만들기, 이윤 남기지 않기, 일주일에 사흘은 휴무, 매년 한 달은 장기 휴가로 문 닫기 등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빵집 '다루마리'의 주인장이자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거듭했던 저자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고심 끝에 가게 문을 닫았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유산균 맥주 제조에 착수했다.
2008년 2월 지바현 이스미시에서 '다루마리' 개업,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로 이주,
2012년 2월 마니와시 가쓰야마에서 '다루마리' 재개업,
책 출간 시점에는 돗토리현 지즈초에서 야생 효모로 빵과 맥주를 만들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후 8년.
균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서부터 진정한 삶의 균형과 나다움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균을 통해 세상을 보면 생명은 참으로 신기하다.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살지만, 전체적으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결과물로 빵과 알코올이라는 이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전작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사회주의에 대한 인문학적 내용을 볼 수 있었는, 이번 책은 진짜 그냥 균과 제빵에 집중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자연에서 누룩균을 채취한 지 12년째였지만, 2020년은 유독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한다.
농약을 공중 살포한 뒤건, 한여름 방문 차량으로 인한 매연이 잔뜩 몰리건 전에 없이 2020년은 누룩균 비율이 높게 채취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경제 활동이 정체됨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더욱 깨끗해졌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나는 이제껏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성을 따지기 귀찮았던 것이다.
그래서 누룩균은 오래된 전통 가옥에서만 채취할 수 있다고 단정 지었다.
누룩균이 서식하는 환경은 끊임없이 변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단정 지음으로써 나는 스스로 고착된 사고를 머릿속에 주입했다.
다만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실패를 분석할 때 버려진 요인, 논리 밖의 여러 요인은 정말 무의미한가 하는 점이다.
이는 내가 논리 밖에 있는 무의미한 것들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혁신을 이루었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기에 던지는 질문이다.
자꾸 먹어도 기분 좋은 대척점에 있는 것은 더 많이 팔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다.
첫술을 입에 넣는 순간에는 지극한 맛이 느껴지지만 그 강렬한 맛 때문에 먹으면 먹을수록 기분이 좋지 않은 음식 말이다.
음식 평가는 먹는 순간뿐 아니라 먹고 난 후 기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먹고 난 직후가 아니라 다음 날 그리고 그 이후 몸 상태와 기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 단축에 모든 힘을 쏟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기계의 속도에 맞춰야 하는 노동을 고통으로 여기게 되었고, 생산품의 수명도 짧아졌다.
가격이 싸진다 한들 금세 망가지기에 다시 사야하고, 결국 쓰레기만 잔뜩 쌓인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이야말로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그런 생산 방식과 기술이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오래가는 물건을 만들려면 그 재료의 질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산 현장에서 긍정적인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몸이 대략 37조 개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내에는 무려 약 100조개, 피부 표면에는 약 1천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는 세균과 공생 관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피부 표면에 늘 존재하는 세균은 피부에 장막을 형성해 신체를 보호하고, 장내 세균은 우리 세포의 합성, 면역, 혈액 정화, 해독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장내 물질 세로토닌의 전구체 90%가 장내 세균으로 만들어진다는 연구 보고도 나왔다.
장은 '제2의 뇌'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관이다.
흉내나 요령으로 위기를 극복하면 당장은 행복할 지 몰라도 언젠가는 괴로워진다.
가짜 틀과 진짜 자기 사이의 괴리감을 직시하기는 참으로 어렵지만, 그 순간을 극복하면 가면은 벗겨진다.
틀을 부수고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개성을 인식하고 성장할 수 있다.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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