豪奢日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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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수박을 좋아한다. 내가 수박을 꺼내면 애절한 눈이 되어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기다린다. 이번 여름은 개의 6번째 여름이고 오늘도 개는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개를 무척 사랑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개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고 개에게 실망할 일이 없어서이다. 개는 내가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존재인데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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