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캐롤> 나의 처음, 너의 마지막.

in Korea • 한국 • KR • KO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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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어떻게 함축할 수 있을까.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 소설 'The price of Salt'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두 사람이 나누는 눈빛에 사로잡힐 영화.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두 감정선을 따라가게 되는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랑 영화, 정도가 되지 않을까. 밀당의 고수니 아마추어니, 치열한 기 싸움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아무말 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미칠듯이 끌리는, 운명에 맡기지 않고 결정적으로 사랑을 선택하는 두 사람의 용기 있는 이야기 <캐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 이 둘은 뉴욕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어느 날 백화점에서 만나게 된다. 딸에게 선물한 인형을 찾는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매대직원인 테레즈(루니 마라)는 단번에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그 날 매대에 장갑을 두고 간 캐롤에게 테레즈는 고민 끝에 우편으로 주소를 적어 보내고, 둘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


 캐롤은 이혼 절차를 밟는 중으로 딸을 슬하에 두고 있으며 테레즈는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다.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둘 앞에서 서로는 더 없이 설레는 모습이라 보고있자면 나까지 사랑이 대체 무엇인가를 다시금 고찰하게 될 정도다. 사랑이란 아마도 이 둘의 눈빛에서, 그리고 사랑은 눈을 뗄 수 없는 모습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이미 서로를 향한 사랑에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안타깝게 현실에 부딫히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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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둘의 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대사도, 배경도, 음악에도 있지 않다. 바로 필름에 담기는 그(테레즈)의 시선에 존재한다. 인물사진을 예쁘게 찍는 방법은 그 사람이 예쁘게 나올 때까지 계속 찍거나 예쁜 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극진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선 끝에는 늘 진심이 담겨있고, 그 끝엔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 진리를 이 영화는 절절하게도 말하고 있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캐롤은 정말이지 눈이 부실 정도니까.


 영화 중간 흘러나오는 오래된 재즈 명반들은 반가웠으나, 나중에 찾아본 사운드 트랙의 Perdido 나 Carter Burwell의 willow weep for me 는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돌려 시청해야 했다. 여기에 perdido 가 나왔다고? 하며. 캐롤이 리프타워호텔에서 테레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숨이 막히는 그 때일까, 아니면 둘이 처음 만난 백화점 장면일까. Vinyl 버전으로 들으면 또 다르겠지. 듣는 내내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만 같은데.


 이런 사랑영화 리뷰를 고민할때마다 한동안 그들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애석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들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느낀 관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작자의 시선과 의도보다는 그저 향유하고 싶은 마음만이 남으니까. 그냥 이 둘의 사랑에 취하고 싶을때, 아름다운 둘의 모습이 그리워질때 다시 틀게 될 것 같다.


 누군가의 마지막, 그리고 처음. 사랑 그리고 선택. <캐롤>



what a strange girl you are...flung out of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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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몇 년 전에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두 배우의 시선을 잡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던.. 다시 보고 싶어요~

 6 years ago 

넷플릭스에 떠서 다시 시청했는데, 극장에서 보면 더 좋았을듯 하네요.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묵직한 연기가 일품이죠 :)

기록해둬야겠어요. 케롤...

 6 years ago 

담담한 서사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쓰면서도 다시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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