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KL 타워

매일 저녁 숙소 창문 밖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KL 타워를 보며 저긴 이렇게 보는 것이 좋을까 직접 올라가 보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다. 거기에 하나 더 만약 전망대를 간다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나을지 KL 타워가 나을지 도돌이표와 같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결론은 KL 타워였다. 이유는 첫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해도 되고, 머물러도 된다는 것과 둘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메르데카 118 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쿠알라룸푸르 KL 타워는 1996년 개장한 부킷 나나스 언덕 위에 세워진 421m의 통신탑이다. 나름 쿠알라룸푸르에서 높은 언덕에 위치한 덕분에 날씨가 청명한 날은 말라카 해협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티켓은 클룩을 통해서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여 구매하는 것이 현장 구매보다 저렴했다. 단, 당일 구매는 안되고 다음날부터 유효기간 안에 사용 가능했다.

결제 후 메일로 보내준 바우처를 가지고 가면 바로 QR 코드 스캔으로 입장 가능하다. 그리고 스카이박스 포함 옵션의 경우 입장 시 2장의 번호표를 주는데, 스카이박스 1,2의 번호표이다. 스카이데크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다 보면 번호 호명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 해당 스카이박스로 가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스카이박스에 들어서면 먼저 전망대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고, 그 후 45초의 여유를 주며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게 한다.

알면서도 그 아찔함에 가슴 졸이며 사진을 찍다 보면 45에서 줄어드는 숫자의 속도가 참으로 야속하게 빠르다. 미리 어떤 포즈로 사진을 찍을지 생각해두면 좋을 텐데, 그게 막상 상자 안에 발을 디디면 순간 사라진다.

한풀 더위가 꺾인 시간에 올라가기도 했고, 해를 바로 받지 않는 쪽에 있으니 간간이 부는 바람에 그리 덥다는 생각도 못 하고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그동안 갔던 곳들을 되짚어 보며 아는 이름과 장소는 모두 끄집어내서 복습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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