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머체왓 숲길 1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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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주말마다 숲길 걷기를 했더니, 급식실 언니들이 샘이 났나 보다.
이번에는 무조건 언니들과 숲길을 가자고 해서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물론 언니들과 숲길을 걷기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나를 숲길로 인도해준 언니들이라 더 그렇다.
그러니 주말에 두번을 가게 되더라도 언니들이 가자는 길에 동행 안할 수가 없다.

이번에 언니들이 함께 가자고 한 숲길은 ‘머체왓 숲길’이다.
난 이 이름을 서너번 들을 때가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제주도 말로 되어 있는 숲길 이름인데, ‘머체’는 돌이란 뜻이고 ‘왓’은 밭이란 뜻이란다. 그러니 돌밭 숲길인 것이다.

이곳은 아주 잘 꾸며 놓아서 관광객도 꽤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물론 부지런한 우리 언니들은 새벽 6시애 만나서 갔기 때문에 도착하니 우리가 첫 탐방객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시기에 폐쇄 되었다가 얼마 전에 다시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아주 기대되는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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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로 들어서는 진입로는 정취가 있었다.
마치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어서 아주 평화롭고 좋다.
육지에 살때 귀농해 살던 곳에서 산속에 들어가야 나타나는 배밭을 빌려서 농사를 지은 적이 있었다.
차로 가기에도 번거로운 길이어서 매번 걸어서 갔었다.
그 배밭에 들어가는 길처럼 어딘가 숲으로 숲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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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농사꾼들을 위해 물을 가두어두는 곳이다.
육지에서는 이런 곳을 저수지 정도로 불렀던 것 같다.
제주도에서는 저수지라는 말 보다는 ‘저류지’라고 많이 부른다.
같은 뜻인지 다른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흐르는 물을 모아두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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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과 저류지를 지나고 나면 갑자기 숲으로 들어가는 팻말이 나온다.
숲에 말을 들여놓으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오름에 올라갔을 때와는 다른 무언가를 만나게 될 거란 기대가 마구 생겼다.
특히 우리는 요즘 피는 참꽃을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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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은 진달래 같기도 하고 철쭉 같기도 한 꽃이다.
제주도 지역에 많이 피는 꽃이기도 하단다.

이 숲에 들어가면 참꽃을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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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양귀비꽃이다. 딱 한송이가 있어서 찍어봤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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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명) 메르체왓 숲길 1은 정말 아름다운 친구입니다...
조심해서 숲속을 걸어요 ok? 당신과 당신의 남편은 주말마다 숲으로 산책을 갑니다. 그 소식을 들으니 기쁩니다.
항상 성공하시길 바라요 @gghite

[WhereIn Android] (http://www.wherein.io)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Please check my new project, STEEM.NFT.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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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 years ago 

제주도 와서 숲길에 완전 빠졌네요.

이름도 독특한 제주말의 특징을 살린 이름이네요.. 제주 참꽃도 처음알아갑니다^^

 2 years ago 

제주에 있는 오름들은 제주말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더 끌리는 거 같아요.^^

머체왓 숲길.. 이런 좋은 곳에서
사시다니 부럽네요..

 2 years ago 

아무래도 제주도는 관광산업이 발달해서 이런 곳을 잘 꾸며놓은 거 같아요.

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은 길이네요.^^

 2 years ago 

숲길의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항상 하늘이 잘 안 보이거든요.ㅋ

양귀비? 는 마약 재료 아닌 가요? 약용으로 재배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은 거 같긴 한데..

 2 years ago 

두 종류라고 하더라구요. 마약의 재료가 된다는 양귀비는 키우면 적발이 된다고 하고요, 관상용은 그 성분이 없어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아~ 관상용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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