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6월도 잔인한 계절이 되어 간다.

in zzan2 years ago

이젠, 6월도 잔인한 계절이 되어 간다./

보리수가 익어 가는 계절이다.
남의 집 울타리 안에
보리수가 탐이 나고 너무 부러웠던 기억에
집터 땅을 샀을 때 보리수나무부터 사다 심었다.

먹는 게 흔해 그런가
보리수 후덜덜하게 익어가도 찾는 아이들 없다.
이젠 세상이 변해 먹는 게 귀한 세상이 아니라
먹어줄 아이들이 귀한 세상이 되었다.

선진국이 되면 뭐하고 잘 사는 세월 되면 뭐하나
이 나라의 주인 될 아이들은 점점 줄어드는데
보리수 익어 가는 계절이 되니
형제들 또래들 그득했던 그 세월이 그립다.

촌티 나는 이야기로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
먹어줄 아이들 없으니 빨갛게 익어 가는 보리수
먹어줄 아이 없는 여인의 젖꼭지처럼
마냥 부풀기만 한다.

이젠, 6월도 잔인한 계절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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