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in zzan3 years ago (edited)

부모란.../

그가 집을 집을 짓는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지 무척 오래되었다.
그냥 그렇구나 했다.

사실 그곳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는 잘 모르나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 이리라.
그곳도 집을 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리라.

이 사진을 내가 받아 본 것은 2020년 6월 29일이다.
그날도 인도네시아 유저들을 어떻게 돕는 게 좋을까를 의논하다 대화가 집 이야기로 가게 되었고 위 사진을 받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집 문제는 우리의 대화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온전히 잊혔고 잘 완성해서 들어가 살겠지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대화에서 그가 아버지 질문이 있습니다 하고 카톡을 보내왔다.











스팀 파워를 임대해서 소득을 좀 더 올리고 싶다는 내용이고 이유는 집을 아직 마무리를 못했는데 이제 지붕 공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나는 단호하게 그것은 안된다고 말을 했다.
그것은 그곳 친구들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으며 너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자간의 대화는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주려 했으나 아들은 지쳐 있었고 내 이야기의 매우 실망스러워하는 것 같았으며 이야기는 더 진행할 수가 없었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해결책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내놓을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냥 그의 의견대로 자기 맘 편한 대로 하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내 맘이 편치 않다.
아무리 내가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우면 쉽지 않은 이야기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더욱 어렵다.

그 후로 나는 마음이 편한 날이 없다.
지붕을 무사히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이사를 들어갔다는 말을 들어야 내 마음이 편할 거 같은데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가 잘 해결하기를 기다리려 한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지켜볼 심산이다. 그것은 집이 완성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수없이 난관이 많다. 그러나 그 난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따라서 사람은 점점 더 지혜로워지고 능력이 쌓이고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남을 탓하며 원망에서 찾으려 하니 발전과는 먼 퇴보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내 아들이 된 이상 남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 존경이란 것이 자기희생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렇다고 무조건 희생을 강요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희생만 한다고 해서 존경이 따로 오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잘 안다. 존경이란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면서 해야 진정한 의미의 희생이고 봉사이지 그렇지 못한 희생은 바보 소리 듣기 좋고 천대 받기에 딱 알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여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슬기롭게 잘 해결하면 능력이 덩달아 커지고 신용이 생기는 것이고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돕는다는 것도 노력하지 않는 자를 돕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돕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돕는 게 아니라 삶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다시 돌아가서 그동안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도 집을 마무리하여서 이사를 했겠지 하는 생각에 집이 어떻게 잘 완공되었나요 하고 물어본 적도 없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다 그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고 고 마음이 많이 슬프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그곳에서는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간단하나마 카톡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대화가 깊어지다가 애타게 그를 찾아 나섰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서 넌지시 내가 아버지가 되어줄까 내 아들이 될 수 있나 하고 물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알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너는 내 아들이다 했다.

그렇게 해서 그를 아들로 삼았다.
마침 나이도 우리 두 아들보다 몇 살 어리고 하니 괜찮겠다 싶었고 스팀 초창기에 늘 내게 와서 살갑게 인사를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긴 시간 소통도 어느 순간 끊기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를 여러 방면으로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를 찾았고, 찾은 이유 중에 하나가 그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늘 내게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지금처럼 고래가 아닌 시절 또한 https://www.steemzzang.com/ 을 론칭하기 이전이었으며 쉬운 말로 별로 가진 것이 없을 때 알려진 것이 없을 때 늘 인사를 해오던 친구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의 성실함에 마음이 끌려서 나중에라도 내가 고래가 된다면 도와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해오게 했던 친구이다. 그러나 막상 고래가 되고 보니 그는 없었고 돕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었으며 막상 찾을 수 없다 보니 잘 있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나 더욱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찾았고 또다시 긴시간 소통하다보니 정이 들었고 특별한 의식을 치른 것은 아니지만 그는 현재 나의 양 아들이 되었다.

그런 아들이 내게 해온 이야기를 그건 친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며 또한 너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은 일이라며 단 한마디로 안된다고 했으니 그도 태연한척은 했으나 마음이 편치 않은 기색이고 사실 내 마음은 더욱 불편해졌다.

아침이면 꿈 이야기를 하는 내게 당신 안 그러더니 왜 요즘 그렇게 꿈을 꾸어요, 뭐 걱정거리 있어요? 하는 아내에게 걱정은 뭔 걱정이 있겠어요, 이러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게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러나 싶기도 하다.

  • 이글은 아들과의 대화를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하고자 쓴글입니다. 카톡으로 주고 받은 대화이지만 소중한 대화이기에 영구 보관하고 싶게에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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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요청이 불편 해져서 마음에 부담이된다면 죄송합니다. 나는 정말로 이해하고 괜찮습니다. 물론 다른 해결책이 있습니다. 계속 웃고, 항상 아빠를 위해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모든 형태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부모의입장에서너의 청을 못들어줘서 마음은 불편하지만 너의 장래가 기대가 된다는 이야기다. 네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나는 더욱 자랑스러질것이라고 굳게 믿고있다. 너의 가장큰 재산은 너의 이웃이고 너의 친구들이다. 늘 그것만 명심히면된다.

물론, 정말 이해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내가 요청한 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실제로 제공했기 때문에 불편 함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좋은 아버지 였고 나는 그것에 대해 매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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