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7

in zzan5 years ago (edited)

KakaoTalk_20210421_194254462.jpg

스페인 세고비아의 십자가 성요한 성당 입구에 하늘을 찌를 둣 뻗쳐 있는 사이프레스가 매우 운치있다. 유럽여행에서 스페인을 정한 이유 중 하나가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 성요한이었다. 그런데 정작 배낭영성에는 십자가 성요한의 흔적에 대해서 별로 언급이 없었다. 여행 첫 도착지인 톨레도에서 이분이 갇혀있던 감옥을 반나절 동안 해메다가 겨우 찾아냈다. 돌로 막아버린 창틀과 그 아래 석판에 새겨진 그의 싯 구절 어둔밤이 홀로 남아서 그를 기념할 뿐 아무도 찾지 않는다. 동굴수행이 갖는 의미(명상주제에 관하여)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이다.

오늘 춘자(@choonza)에게 초고를 넘겼다. 블랜딩 오일의 이름은 '漸㕿', 해석하자면 진보의 향기Scent of Progress이다. 책만보는 서생인지라 여러가지 눈에 좋은 오일을 배합하다가 나에게 가장 좋았던 것으로 결정하였지만 다른 분들에게 어떤 느낌이 될지 모르겠다. 향기는 더더욱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보편적일 수가 없다. 다만 여기에 들어가는 오일들이 무난하게 쓰이는 것들이라 큰 걱정은 없다. 사이프레스도 여기에 들어가는 오일중 하나이다. 나는 가끔씩 사이프레스 오일의 뚜껑을 열고 가볍게 손바람을 만들며 은은한 향을 즐기기도 한다. 수렴성과 열성이 있어 몸을 데우고 부종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이 사용되는데 나에게는 이 사이프레스 냄새가 취향저격이다.


향기로운 추억

오감이 모두 그렇긴 하겠지만 향기만큼 육체와 정신의 교감으로 다양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드러내 주는 것이 있을까?

Sort:  

므흣한51!!!!!!

향기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이들어가며 점점 냄새나는 사람이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스페인은 가본적이 없는데, 이놈의 역병 끝나면 젤 먼저 가볼 나라가 스페인입니다.
원래 2년전 계획은 올해 봄에 가는 거였는데... ㅠ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이다. 아쉬워 할 것도 없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모든 것이 참 아쉽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9
TRX 0.32
JST 0.033
BTC 108429.02
ETH 3871.16
USDT 1.00
SBD 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