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블랙의 사랑 :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게 가능한가?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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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사랑과 죽음의 철학서
 땅콩버터 PPL
 빵형의 샤방샤방 화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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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간 삶을 관통하는 생의 핵심 단어라고 한다면 바로 '사랑'과 '죽음'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문학과 예술이 탄생하고 죽음으로 철학과 종교가 견고해지며 인류는 이 두가지 명제로 인해 계속 진화하고 성숙해 간다고 생각해요.

굳이 이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사랑은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죽음은 삶의 태도를 진지하고 겸손케 하죠.

영화는 이런 '내 앞에 나타난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돌연히 찾아온 죽음'에 관한 화두를 던지며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을 소소한 생각들로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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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뉴욕의 성공한 대기업 회장 윌리엄 패리쉬 (패티쉬 아님)는 두 딸과 함께 관리비가 장난 아닐 것 같은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예순 다섯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날 밤, 몸의 이상 증상을 감지하고 잠에서 깨 어떤 환청을 들어요. 이후 가슴에 고통스런 통증이 찾아오며 그때마다 같은 음성이 들려옵니다. 섬뜩한 음성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는 윌리엄 (이후 약칭인 Bill로 부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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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음성의 실체였던 '죽음(저승사자)'은 바로 오늘 아침 요절한 어느 핸섬한 청년의 신선한 몸을 빌려 빌앞에 나타납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모든 죽음을 관장했던 존재는 별안간 인간세상에 호기심을 느껴 그에게 얼마간의 생명연장을 대가로 인간의 삶을 보여달라고 요구해요. 빌이 겸비한 능력, 지혜, 경험 때문에 그를 택했다면서...

이렇게 '죽음'은 인간의 몸을 입고 땅으로 내려와 빌과 함께 예정없는 시간을 함께하며 사람의 오감을 몸소 체험해 갑니다. 빌은 갑툭튀한 그를 궁금해 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조블랙'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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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조씨 아닙니다.



죽음 앞에서 빌은 매우 담담합니다. 울며빌며 생명을 구걸하지 않아요. 품위있게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마치 원하는 바를 다 이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람처럼 덤덤해요. 실제로도 영화 말미에 자신은 괜찮다며 삶에 후회가 없다는 말을 딸에게 합니다. 참 멋지지 않나요? 한바탕 자~알 놀고 간다 말할 수 있는 여한없는 죽음이라니...

게다가 자신의 생일날, 수많은 하객들이 함께하고 폭죽이 팡팡 터지는 화려하고 성대한 생일파티를 장례식 삼아 축제처럼 박수 받으며 홀가분히 떠나요. 제가 본 최고의 멋지고 부러운 죽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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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받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의 죽음 앞에 늘 겸손히 주위를 둘러보며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살아간다면 우리도 언제든 빌처럼 묵묵히 마지막을 받아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그게 말은 쉽죠?ㅎㅎ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은 반드시 죽는 존재임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죠. 영화의 원제 (Meet Joe Black)처럼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인생의 끝을 생각하고 가까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드는 다 지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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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랑으로 넘어가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질문입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게 가능한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첫눈이 몇초인지 얼마를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의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어릴때는 완전 가능한 금사빠였는데 이사람 저사람 만나 여러가지 감정, 다양한 사건(?)들을 겪다 보니 학습된 경험들로 인해 무엇보다 나를 먼저 잘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본능적으로 면밀히 찬찬히 상대를 관찰하고 안정된 심리가 되어서야 비로소 애뜻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더라고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면 상대의 고유한 인상, 분위기, 말투, 표정, 목소리, 몸짓 이런게 복합적으로 자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걸텐데 이건 단지 호감일 뿐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지 않나 싶어요. 첫눈에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성향, 관심사, 성격 등을 다 파악할 수는 없는 거니깐요. 흠.. 어렵다.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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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의 차녀 '수잔'에겐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하는 남친 '드루'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아버지 빌의 의견에 따르면 "둘 사이에 어떤 감흥도 없고 불꽃도 튀지 않고 열정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에게 진정한 사랑 - 몸이 붕 뜬 느낌에 이유없이 흥얼거리고 팔짝팔짝 뛰고 실없이 웃고, 그 사람 없이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하는 죽도록 사랑하고 두근거리는 - 그런 사람을 만나라 조언하지요.

사랑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며 사랑에 푹 빠져 보지 않은 삶은 진정한 인생이 아니기에 노력해야 한다. 노력없는 삶도 인생이 아니다. '가능성을 열어두면 언젠가 번개가 치듯 사랑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말을 나에게 아니 딸에게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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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아침 다이너에서 그녀는 드디어 운명적인 만남을 마주합니다. 우리 리즈시절 빵형이랑요. 서로의 눈에서 하트가 뿅뿅하고 대화도 잘 통하고 첫만남에 번개가 친듯한 깊은 인상을 받지요. 일단 빵형은 수잔에게 첫눈에 반한 듯 보이지만 그녀는 처음 겪는 감정에 혼란스럽고 멈칫합니다. 결국 애프터 신청도 못하고 서로 엇갈리며 헤어지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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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잔은 외형은 같지만 영혼이 다른 조블랙과 다시 만나 연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결국 사랑에 빠지고 수줍게 거사를 치르게 되지요. 그렇게 조블랙은 총각딱지를 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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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라리 좋아... 어? 졸..리?


조블랙이 경험한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전 그저 육체적인 욕정에 불과했다는 생각이에요. 피넛버터보다 훨씬 달콤한 첫키스와 첫경험의 황홀함에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낀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수잔도 저는 솔직히 '얼빠'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조블랙 이전의 빵형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뭔가 나사빠진 것 처럼 이상하고 수상한 조블랙에게도 그 감정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솔까말 얼빠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아요. 뭐 나중에는 둘다 정신을 차린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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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런 사랑이 감히 틀렸다고 할 수도 없는게 동기가 어땠든 가슴뛰는 뜨거운 육체의 사랑이 먼저고 이후 펼쳐질 사랑 또한 아름답게 전개될 수도 있는 거니깐요. 사람마다 사랑에 빠지는 조건이 다 다르고 무엇보다 사랑 이후 맞춰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늘 더 중요하니...

다만 그저 이렇게 서로가 첫눈에 반해 기적같은 사랑을 한다는게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랑은 결국 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운명이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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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렵고 또 할말은 많지만 정리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를테니 영화를 한번 봐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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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주아주 오래전에 봤었는데 최근 이상하게 빠진 교통사고 짤들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사고 장면이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빵형의 피넛버터 먹방 (그 장면 보고 생전 처음 마트에서 피넛버터를 샀었네요.)과 무엇보다 물이 오른 브래드 피트의 미친 미모로 기억되는 영화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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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도 있구나 하는 깊은 감동을 받아서 바로 미용실로 달려가 빵형머리 주문하고 처음으로 염색까지 단행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찍은 사진 찾았는데 부끄럽지만 살짝 보여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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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척, 나는 브래드피트다 나는 브래드피트다...


흑, 갑자기 안구테러 죄송합니다. 아, 오그라드네...ㅋㅋㅋ

처음 이 영화를 볼때는 수잔과 조블랙의 러브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봤다면 이번에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와 그의 심리에 더 집중을 하고 봤습니다. 그 부분이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영화는 엄지척할만큼 그렇게 완벽히 잘 만들었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판타지 장르에 개연성을 따지긴 모하지만 이게 말이 되나? 왜 이랬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잔잔하게 사랑에 대해 고찰해 보고 또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 한편이 필요하다면 추천드립니다. 영화 후반부와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오는 What a wonderful world 를 들으며 오늘 하루도 또 우리의 인생도 모두 아름답게 채워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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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 (Rotten Kiwies) 평점 82%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297-meet-joe-black
*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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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척, 나는 브래드피트다 나는 브래드피트다...

자기 최면도 적당히 하셔야죠!! 이정도면 병입니다... ㅋㅋㅋ

뭔 패기인지.ㅋㅋㅋ 지금은 그병 싹 다 나았습니다.

언제적 빵형이지! 크으으 잘생겨따

이댓글쓰고
어? 한번 더 올려보다가
어? 어? 어?

가운데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뭘본건가 ㅋㅋㅋㅋㅋ

저당시 빵형은 정말 인간계가 아닌 듯!
배드신은 뭐 영화봐도 저게 다야.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 내려온 리뷰를 모두 잊게 만드는 막짤 ㅋㅋㅋㅋㅋ
키위드피트의 강력 비쥬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웃터졌당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한다.ㅋㅋㅋㅋ
웃겼으면 됐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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