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3 years ago

외롭다는 생각을 떠올리지 않아도
외로움이 뼛마디를 적시는 계절이다

외로움 때문에 콩꼬투리가 입을 벌리고
사무치는 외로움을 못 이기고
도깨비바늘은 지나가는 그림자에게 붙어
먼 길을 가고 싶어 가시를 돋우고

응어리가 된 외로움이
찔레꽃 피던 자리에 핏빛으로 맺히는 가을
망초꽃조차 입술을 태우는 계절이다.

가을에/ 김영현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죽고마는 사람들이여,
그냥 외로워 하시게나.
가을은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의 것이니
들꽃도 가을벌레도
그리고
너도 나도
처음부터 외로웠으니
외로움이 또다른 외로움 보며
살아왔으니

곧 눈보라와 함께 겨울이 올것이다.
찬바람도 윙윙 불어올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끝내 죽고마는 사람들이여,
이 계절엔 그대를 위로할 말이
아무것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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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kianlah sunyi
Sebagai puisi

Yang ingin kita jadikan ab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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