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푼 이야기
소개한 적이 있는 시지만,
어울리는 오후이기에
한 잔 기울이시는 모든 분들께...^^
<술 푼 이야기>
---한 상 유---
그리고 나서, 모처럼 비 오던 날
술을 마셨다
비에 젖어
낙숫물 떨구는 지난 일 곱씹으며
연이어 비 내리니
술을 마셨다
비에 젖어
참회하고도 아릿함이 속들이 스미는데
또 하루 비 오려나 술을 마신다
잔이 넘치니, 얼쑤
탁배기 한 사발에 젖어도
수수로이
<봄비>
---이 정 환---
보여 주고 싶은 것
참 많은가 봐요
꽃술마다 잎맥마다
톡톡톡 내리네요
무언가 들었던 얘기
꽤 많았던가 봐요
하늘의 말 빠짐없이
땅에 알리고 싶어
빨리 알리고 싶어
물 화살 쏘아 대니
나뭇잎 다 받아 적기
몹시 힘들다 해요
<봄비>
---용 해 원---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재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조금 전 읽었는데 ㅋㅋㅋㅋ
이심전심^^
비 오니 한 잔 땡깁니다 ㅎㅎ
이런 날이면 청평 다리 밑에서 한 잔 하시러 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