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in zzan3 years ago

목련2.jpg

<목련>

---한 상 유---

너는 꿈, 봄날보다 짧은 꿈
겨우내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 보람을
하룻밤 빗소리로 떨구는

그럴 줄 알았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도
벌써 거반 비인
하늘가엔, 굳이
바람이 전하는 꽃잎 지는 소리

그렇게 아픈
기막힌

영등포2.jpg

<밤목련>

---오 철 수---

달이 참 밝다
밤목련이 이불 홑청에 새긴
꽃무늬 같다
그 밑에 서서 처음으로 저 달과 자고 싶다고 생각한다
뜨거운 물주머니처럼 발 밑에
넣고 자면
사십 년 전
담쟁이넝쿨 멋있던 적산가옥 길
백설기 같던 목련
필 것 같다

역사의식도 없이 희고 희었던
일곱 살 배고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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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목련이 만개하는 계절이에요.

당분간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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