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한다'는 말 속의 풍경

in zzan3 years ago

별2.jpg

그때마다 별들이

별1.jpg

소나기처럼 떨어집니다.

<내 '사랑한다'는 말 속의 풍경>

---윤 석 산---

내 '사랑한다'는 말 속에는 팔이 긴 남자와 여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 이웃에도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밤마다 검지와 장지 사이에 목이 긴 술잔을 끼워 들고 쨍그랑 부딪히며

넘쳐흐르는 술방울을 찍어 사랑한다는 말로 죄지은 사람들의 이름을 쓰고,

그 이름들을 안고 돌아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다가 잠이 듭니다.

내 사랑한다는 말 속에는 팔이 긴 남자와 여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밤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는 '나'라는 말만 확인하고,

사랑은 자의로 시작한 게 아니니, 죽음만은 스스로 결정 하겠다며 섹스를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잔을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그 마을 하늘에는 별들이 소나기처럼 떨어집니다.

Sort:  

별비풍경이 그림같네요^^

황홀했더이다^^

사진과 시가 정말 잘 어울려요.

dozam님 가슴에 별과 시가 빛나고 있는 탓이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348.66
ETH 2668.99
USDT 1.00
SBD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