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말

in zzan2 years ago

바다34.jpg

<바다의 말>

---서 정 윤---

바다가 내게 말한다
바다가 내게 말하려 한다
바위에 붙은 굴의 귀에다
바다는 바다의 소리로 말한다
내게서 달아나
파도에 밀려다니는 꿈
살갗에 끈적이는 인간 비린내
보다 진하게 나를 적시고
나는 바다의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밤마다 내리는 안개
그 한쪽을 돌아서며
잠들지도 않은 채 떠돌고 있다
바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바다는 말할 줄도 모른다.

바다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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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하는 말이 들리는 거 같아요.
침묵 속 속삭임^^

시인의 귀를 가지셨습니다.^^

바다속에 잠든 수많은 영혼들의
소리있는 아우성이요 ㅎㅎㅎ

혹 섬들의 넋두리...

바위가 마치 악어처럼 보이네요.

그런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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