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시

in zzanlast year

3월31.jpg

<최후의 시>

---황 동 규---

오랜만에 남포오석 비에서
기어가던 금이
가장자리까지 가지 못하고 멎는다.
푸른색 유리 잔돌 박힌 곳에서
잠시 주저하다
방향 약간 바꿔
한 뼘쯤 더 기어가다...

언젠가 지금처럼 시를 쓰다 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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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까마귀색깔 비석
오감도를 쓴 이상의 시처럼
오석비를 보면서 삶을 고민한 시인의 흔적이
동백꽃 툭 떨어지듯이 아스라하네요 ㅎㅎㅎ

시인은 자신의 몸에 기어가는 금을 느꼈던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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