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
---신 순 재---
캄캄한 밤하늘
갑자기 쏟아지는 비
내 맘에 맺혀있던 뭔가가
쏴- 하고 씻겨 내려간다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
다 못한 답답함을
오늘 밤 비가
싹 쓸어 주네요
비야 내려라
이 밤이 새기 전에
하늘이 뻥 열리도록
<봄>
---신 순 재---
설레는 가슴 안고
갓 태어난 모습으로
노란 햇병아리
또랑물 졸 졸 졸
봄 마중 나왔네
꽃샘바람 질투하고
앞다투어 터지는 봄
희망의 봄
내 꿈도 함께 피네
<개나리>
---신 순 재---
삐죽삐죽 잎 내밀고
삐죽삐죽 꽃 내밀고
성격이 모나 삐진 개나리
꽃도 삐죽
잎도 삐죽
삐죽 삐죽 꽃 내밀고
삐죽 삐죽 잎 내밀고
찬바람 뒤로 하고
새봄 마중 나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