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 이성률
살다보면
보증금 십 만 원에 칠 만 원인 방도
고마울 때 있다.
이별을 해도 편하고
부도가 나도 홀가분할 때 있다.
5만 원어치만 냉장되는 중고 냉장고
걸핏하면 덜덜거려도
긴긴 밤 위안될 때 있다.
세상과 주파수 어긋나
툭하면 지직거렸던 날 위해
감당할 만큼만 뻗고 있는 제 팔들 내보이며
창가 은행나무 말 걸어올 때도 있다.
먼 훗날 지구에서 방 뺄 때
빌려 쓴 것 적으니
그래도 난 덜 미안하겠구나
싶을 때 있다.
-시집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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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이 모든 게 지구별로부터 잠시 빌린 것들일지도 모르겠어요. ^^;;
맞아요, 빌린 건데 자꾸 집착하네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란 싯구가 생각나는 군요
왜 사냐건 웃지요^^
소이부답.... ㅎㅎ
세입자가 방 뺄 때는 원상복구 해야하는데ㅎㅎㅎ
나도 나중에 방 뺄 때를 위해서
지구를 좀 더 예쁘고 깔끔하게 써야겠당;; ㅎㅎㅎ
이쁜 뉴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