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Vivaldi가 느낀 "가을 L' Autunno"

in zzan4 years ago (edited)


제목을 가진 음악들은 어쩌면 우리에게 그 음악 자체를 스스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이미 어느 정도 닫아놓은 채, 다소 막연한 듯하면서도 제한된 이미지를 무의식 중에 심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럼에도 원작자의 의도나 표현을 정확히 알고 그 곡에 임하는 것은, 특히 연주가들에게 있어서는 우선적으로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과도 비슷한 의미라 할 수 있겠다. 곡에 따라서는..

음악을 듣는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가사는 없으면서 – 주로 '기악곡'의 경우로 – 제목이 주어진 어떤 음악을 듣게 된다면, 그 제목에 스스로를 너무 한정시키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나 이야기를 스스로 가볍게 머릿속에서 정리해보는 순간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감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말 그 제목처럼 음악에서 그 느낌이, 그 기분이 나는지, 아니면 지금 다른 어떤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지 들여다 볼 여유를 조금만 가져도 그 음악 속으로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클래식 음악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들 중,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을 법한 비발디 Vivaldi의 <사계四季 Le Quattro Stagioni >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면 이곳저곳에서 자연스럽게 배경 음악으로 들리는 곡이기도 하나,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정확히 무슨 곡인지는 알지 못할지언정 첫 부분 정도는 대충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익숙할 듯한, 바로, "가을 L' Autunno"을 듣는다.

*각 4계절에 3악장씩 전체 12곡으로 구성된 <사계四季>에 주어진 짧은 시詩 소네트Sonnet들이 비발디가 표현하고자 하는 가을의 장면과 분위기를 제시-묘사한다.

제 1악장

노래와 춤으로 농부를 축하한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
무리는 바쿠스의 술을 핑계로 열광하고,
그 야단법석은 잠이 들며 마무리된다.

제 2악장


"고주망태가 된 사람들이 곯아떨어졌다"
– 비발디가 덧붙인 묘사

모든 이들은 세상 걱정 다 잊고
노래하고 춤을 추게 된다.
기분좋게 누그러진 분위기와
달콤하기 짝이 없는 잠으로 초대하는
계절에 이끌려.

제 3악장

사냥꾼들은 새로 동이 트자 나타나
사냥개와 함께, 뿔피리와 총을 챙겨
사냥을 떠난다.
짐승은 도망치고 그들은 그 뒤를 쫓는다.
시끄러운 총소리와 사냥개가 짖는
무시무시한 소리에
부상 당한 짐승은 겁에 질리고 지쳐
도망칠 힘조차 쇠진하니
궁지에 몰리고, 이내 죽는다.

음악적으로 어떤 악기가 어떤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굳이 풀어쓰는 것보다, 앞서 제안한 대로 주어진 시를 읽으며 스스로 그려보는 것도 나름 좋을 것 같았다.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한 "가을"도 색다른 느낌이다. (1-2-3악장 전체)


재즈 연주로 "가을"을 들으며...

그래도, 부디 완연한 가을로 빨리 접어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석 연휴의 마지막 밤을 또 분주히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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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캬캬캬.. 멋진 가을이 이제 왔지유~~ ^^

몇 주 지나고 낙엽 좀 떨어질 때 할까 하다가
그냥 했습니다 ㅎㅎ

아직 가을을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가을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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