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도 & 잠이 깨도 - 둘 다 성공!

in zza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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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곡 의뢰인인 카이절링크 Keyserlingk 백작의 '수면 장애' 때문에 자신의 제자 골트베르크 Goldberg가 "수면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같은 음악가로서 아마도 안타깝게 여겼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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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 어린 제자가 시도 때도 없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쳄발로(하프시코드/클라브생) 연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좀 편할 수 있을지 분명 고민을 했을 테고, 자다 깨서 이곡 저곡 레퍼토리 골라가며 악보 찾아가며 치는 것 보다는, 한 곡 펼쳐 놓고 백작이 잠들 때까지 마냥 치기 좋을, 그래서 이리도 긴 곡을 썼을 거라는 또 하나의 추측.("카더라"통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이신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연주

이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반복 없이' 연주하는 데 대략 50분 정도 걸리고, 반복까지 포함하면 거의 90분 이상도 걸린다.(연주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백작이 잠들었다 깼다 뒤척이다 다시 잠들고 또 깨고...... 그러다 완전히 잠들 때까지 마냥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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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면용 음악이라고 하기엔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자가다 억지로 깬 연주자 입장에서 느린 부분은 치다가 좀 졸릴 수도 있겠으나, 빠른 부분이 나오면 졸다가도 잠이 번쩍 깰 정도로 고난이도高難易度의 기교techniques와 해석이 요구되기에.

사실 이 곡을 듣다가 잠이 들면 "자장가"(수면 보조제)로 성공한 거고, 잠이 깬다면 몰입력 있고 매력 넘치는 "연주곡"(작품)으로 성공한 셈인데, 되려 그런 이유 때문에 바흐의 전기를 쓴 포르켈 Forkel의 말이 믿기 어렵다는 설說이 지배적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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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밖에 되지 않은 어린 거장 골트베르크 Goldberg를 후원하며 개인 연주가로 고용해 음악을 즐기는 취향을 지닌 백작이, 과연 이 수준 높고 고상하며 심지어 활기가 넘치는 작품을 "수면용" 음악으로 듣다가 잠이 들 수가 있었을까..?
아니, 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백작이 음악에 문외한인 경우라면 그냥 이 곡을 느렸다 시끄러웠다 챙챙거리는 그저 뻔한 쳄발로곡 정도로 생각하고 듣다가 잠이 들 수도 있었으려나..?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 '음악 분야'라면 그 정도로 큰 금액의 사례를 하면서까지 과연 곡을 의뢰했을까? 등등.

거기에 심지어 1741년 <골트베르크 변주곡> 초판본의 서문에 이곡을 의뢰했다는 카이절링크 Keyserlingk 백작에의 "헌정"과 관련된 문구가 없다는 점도, 포르켈 Forkel이 쓴 바흐 Bach의 전기가 미화되었다는 주장들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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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바로크 시대의 독일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의 건반 악기를 위한 작품 <골트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BWV 988은 한 곡의 아리아Aria와 30개의 변주를 연주한 후에 다시 아리아로 돌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단일 작품으로는 유례없이 긴 작품이며, 그가 창작한 마지막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인 만큼 자신의 모든 작곡 기교를 이 곡에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걸작이라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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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흐가 백작으로부터 거의 연봉 수준의 금액을 - 황금 술잔goblet에 가득 채운 금화 100루이 Louis-d'or 를 - 선물로 받았다는 바흐 전기 속 얘기를 되뇌이며, 1960년대에 바흐의 '하프시코드곡(쳄발로곡) 전곡'을 녹음한 미국 출신 "바흐 전문Specialist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랠프 커크패트맄 Ralph Kirkpatrick'(1911-1984)은 이렇게 표현한다.

설령 바흐에게 그 금액의 천 배를 사례했다 해도, 그 작품의 예술적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代價는 여전히 치러진 것이 아닌 거라고...

바로크 Baroque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 <골트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 다 까포 Aria da Capo'도 단아하다.

클래식 기타로 편곡된 버젼도 편안하게 듣기 좋다.

아하~! 카이절링크 Keyserlingk 백작이 자다가 깨서 들었을 쳄발로 Cembalo 사운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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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짜리 연주라니, 체력이 엄청나게 중요하겠네요. 클라런님의 체력은 안녕하십니까? ㅎㅎ (설마 런던에 계세요?)

보통 연주가들이 독주회 하면 2시간은 넘게 거뜬히 해내지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오래 연습하고 살아온 게 몸에 인이 박여 웬만해선 전반적으로 지구력이 괜찮은 편입니다 ㅎㅎ

우와. 클라런님은.. 연주도 하시고 작곡도 하시고, 글도 쓰시고 방송이런것도 하세요?

오프닝만 들었을때는 정말 잠이 솔솔 오는듯 하네요 ㅎㅎ

오프닝 아리아가 참 좋죠...
오염된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이랄까요..

아.. 바흐 계속 올려주세요~~ 캬... 조타~~ ^3^

어제 원래는 다른 노래 올리려고 하고 있었는데
야캉님 더 들으시라고 바흐로 돌아간 거였습니다ㅎ

어익후.. 넘 감동입니다유.. +_+

열심히 포스팅 한다고 하는데 이 분야가 사실 그리 대중적인 동네는 아니다 보니 @yeyakanɡ님처럼 관심있게 봐주시는 고정 멤버 몇 분의 응원으로 늘 힘을 얻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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