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의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I >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이자 연극과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던 루끼노 비스꼰띠 Luchino Visconti(1906-1976) 감독이,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 Thomas Mann(1875-1955)의 중편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Der Tod in Venedig>(1912)을 원작으로 하여 각색과 감독을 맡아 만든 영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Morte a Venezia / Mort à Venise>(1971)이다.

비스꼰띠 감독은 이탈리아의 명망 높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다양한 예술을 접하며 성장하였고, 젊은 시절부터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쟈꼬모 풋치니Giacomo Puccini(1858-1924)와 20세기 최고의 전설적인 지휘자로 추앙받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Arturo Toscanini(1867-1957)뿐만 아니라 프랑스 패션계의 전설인 코코 샤넬 Gabrielle Bonheur "Coco" Chanel(1883–1971)을 통해 프랑스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인 쟝 르누아르 (Jean Renoir 1894-1979,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르느와르 Pierre-Auguste Renoir'의 아들)를 소개받는 등 문화-예술계의 여러 거장들과 인연을 맺으며 영화인으로서 자신만의 개성있는 세계를 펼쳐나간 인물이다.

이 영화는 1971년 3월 1일 런던에서 초연되었고, 1971년 꺈 Cannes 영화제에 참가하여,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BAFTA에서 최우수 촬영상, 최우수 제작 디자인, 최우수 의상 디자인, 최우수 사운드 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 영화상과 남우주연상(주인공 더크 보가드 경 Sir Dirk Bogarde, 1921-1999)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비스꼰띠 감독은 다비드 디 도나텔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상들을 휩쓸며 수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

• 배경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 Venezia.
이 도시에서 주인공이 묵었던 호텔은 리도 Lido의 그랜드 호텔 Grand Hôtel des Bains로, 현재는 복합식 고급 레지던스로 변모하였으나, 1971년 이 호텔에서 영화가 촬영되고 이어 극장에서 상영되기 60년 전인 1911년에 영화의 원작 소설가 토마스 만 Thomas Mann이 투숙하며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 바로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Der Tod in Venedig>이라고 하니 그 거쳐간 발자국이 가히 기념할 만하다고 하겠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에 초대받은 톱 영화 배우들과 영화계 유명인사들이 매년 애용했었다고 하니 그 연결고리도 의미있게 느껴진다!

(그 유명한 발레계의 흥행사 디아길레프(댜길레프)Серге́й Па́влович Дя́гилев(1872-1929)가 이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평소 물 속에서 죽을까봐 두려워 여행 시 배를 전혀 타지 않았다고 하는 그가 "수상 도시","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사망했다는 것도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나, 사망 원인은 당뇨병이었다고..)
설說을 풀다 보니 너무 멀리 온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다시 돌아가서,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직업이 원작 소설의 '작가'에서 '작곡가'로 바뀌었을지언정, 원작 소설가인 토마스 만 Thomas Mann이 베네치아의 그랜드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말러의 교향곡 제 5번 4악장 '아다지엣토 Adagietto'에서의 영감을 바탕으로, 구스타프 말러에 기초하여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썼다고 전해지는 만큼, 비스꼰띠 감독 역시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를 모티프 Motif로 삼아 영화의 주인공 구스타프 폰 아셴바흐 Gustav von Aschenbach를 "작곡가"로 설정하여 시나리오에 임했다고 한다.
물론 원작자 토마스 만 자신을 반영하는 자전적인 인물이기도 했다고도 전해지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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