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스런 이야기

in zzan2 years ago

아침 인사가 정겹다.
그 인사에 나도 끼어든다.
아침에 운동장 걷기가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이 된다.

앞서가는 여자분을 가리키며 내옆에서 걷는 사람이 이야기 한다. 저분의 나이가 얼마나 되어 보여요 하는데 글쎄요 여자분들 나이는 조심스러워서요 얼마나 되셨는데요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데요.

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렇죠, 그렇게 보이시죠. 그런데 저분이 80이랍나다. 하며 너스레를 떨듯 말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예, 80이라구요 하며 놀란 표정을 하는 내게 자기관리는 참 중요한거 같아요. 저렇게 건강하니 대단합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이라면 놀랍다.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 말이다.
걸음걸이 자세나 속도를 봐서 60대보다 더 반듯하고 활기차니 누가 80 노인으로 보겠나

한참을 걷다 보니 그 분과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야기도 술술 잘하신다.
초면아닌 초면인데 아침운동이란 공동유대가 있어 그런지 자주 운동장에서 봐서 그런지 대화가 불편하지 않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현재 사는 이야기 청평으로 이사오게된 사연 자식이야기 등 다양하게 나온다.

재미있게 듣는 나를 보고 신이난듯 줄줄이 나오는 이야기는 정겹다기 보다는 소담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팔십을 이야기 하는데 화려한 잔칫상은 아닐지라도 정성이 깃든 소담스롭게 차려진 인생 밥상 같았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운동장 몇바퀴가 순간이 되었고 출구쯤에서 더 노시다 가세요, 전 이제 갑니다 하며 가셨는데 그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

차를 빼라고 한다.
잔디를 깍아야 한단다.
이제 나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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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신 천운님.
운동 좀 해야하는데.... 오직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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