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dns의 창작 시

in zzan3 years ago

추억이 역사가 되기 시작했다./cjsdns

슬픔이었는지 반가움이었는지
가을비 장맛비처럼 내렸지
눈앞에 어른거리는 추억을 지워 내려는 듯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아름다운 세상이었노라 말하기 서글픈
고통스러운 삶이라도 떠나기는 서러워
떠나보내기 측은하여 하늘도 슬퍼했지
산다는 게 뭐지 하는 마음 품고
먼길 다녀왔어도 풀리지 않는 물음
산다는 게 뭐지 살아 있다는 게 뭐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놈
그걸 알아 뭐해하며 이죽거린다
함께하던 기억 추억으로 곱씹은 세월
막연한 희망마저 저버리고 떠나가니
추억은 생명을 잃어 탈색되어
단절된 저너머 역사로 잠들어 간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인 다리
누구나 언젠가는 건너야 하는 다리
간 사람은 많아도 다시 돌아온 사람이 없는 곳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좋으면 뭐하니 좋긴 뭐가 좋아하는 순간에도
루비콘강을 한발 한발 건너간다.
마냥 그대로 머물러 줄 것 같은 세월은
묻지도 않고 슬금슬금 달려가며
숨결은 하나하나 추억이 되고
빛바래가며 역사가 되어간다.
잘난 인생이나 못난 인생이나
그렇게
그렇게...

시작노트:

참 행복한 인연이었다.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는 있어도 마냥 즐거운 인연이라 감하하며 행복했다.
그러나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이별을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연중 두 번에 모임은 생의 즐거움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친구의 아내가 건강이 안 좋다고 하더니 누어서 긴 세월을 보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며 좋은 세월 오겠지 했는데 모두의 희망을 저버리고
긴 고생 끝에 그냥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갔다.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갔다.
2008년 이후에는 병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를 볼 수 없기에
그와 함께한 나들이 마지막 추억을 이곳에 기록으로 남겨본다.

Sort:  

Tu poema es genial me llevo a reflexionar en una tristeza que estoy pasando Dios te bendiga.

#affable
#venezuela

살아 있음이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니, 오늘은 화내지 말고 보내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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