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잣나무에 내리다.

in zzan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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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건너다본 산자락 잣나무 위에 하얀 물체가 보인다.
백로 황새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가 고목 잣나무에 눈 내린 듯 하얗게 내려앉은 백로가 생각난다.
지금은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그때 그 모습은 아니어도 잣나무에 내려앉은 백로를 보니 어릴 때 본 그 풍경이 무척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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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인지 알았더니 다시 보니 좀 떨어진 아래 한 마리 보일락 말락 하게 보인다.
왜 저리 떨어져 있나 모르나 한 마리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자리 잘 잡아 앉으면 북두칠성 별자리 될 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아쉽다. 그렇다면 지금 저런 모양의 별자리는 뭘까 생각해본다.

아는 별지라 다 찾아봬도 비슷한 게 생각나지 않는다.
다섯 마리라면 카시오페아라고 우겨라도 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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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한 마리가 자리를 떠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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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다른 놈이 왔는지 도로 여섯 마리 자리가 묘하게 생겼다. 한 마리가 날아와 제대로만 앉아주면 북두칠성 그대로다.

여기서 지켜보면 볼 수 있으려나 싶어 한 시간쯤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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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쉽지 않을 모양이다.
또 날아가고 3마리 남아있다.
이제 이놈들도 저녁 식사하러 식당으로 갈지 모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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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또 한 마리 떠났다. 이제 두 마리도 잠이 깨면 날아갈 거 같다.

오늘도 이렇게 간다.
봄날도 아닌 여름도 아닌 그런 날이 간다.
이 와중에 꿩이 덤불 속으로 날아들며 운다.
뭘 캐는지 캐거덩 캐거덩 하는데 산삼이라도 캐려는지...

2022/06/10
사나래 커피숍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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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보다는 중대백로가 둥지를 튼것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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