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dns의 창작 시

in zzan3 years ago

갈등/cjsdns

칡과 등나무 서로 엉켜
원한 품은 듯
식식 거리는 모습

왼쪽만을 고집하는 놈
오른쪽만을 고집하는 놈
서로 엉키어
한 무리 된듯하나

서로 다른 속내
뼈처럼 굳어지니
풀어낼 방법 없어

네 세상 내 세상
끌어안고 살다 보면
화합이 따로 있나
존중이 화합이지

숙성된 갈등은 화합의 속살이 된다.

시작노트:
사람들의 어울려 사는 모습 속에는 갈등이 연속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 속에는 칡넝쿨처럼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기를 고집하는 무리가 있고
반대로 등나무처럼 오른쪽으로만 감아 돌기를 고집하는 무리가 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확신의 자아 표출로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옳고 그름으로 몰고 가면 서운한 감정만 생기고 원수도 그런 원수 없고 적도 그런 적이 없을 정도로 피 투기는 다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슬아슬해 보여도 슬기롭게 대처를 하거나 타협을 하려 하다 보면 결국 화합의 징후는 나타나게 되어있고 그간의 엉망진창 같았던 것들이 오히려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같다.

나 홀로 사는 세상은 아니기에 내가 옳다고 나만 옳다고 하는 생각은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거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옳다고 주장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란 어머니의 말씀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세상에 문제가 생겼으면 답도 해결방법도 세상에 아니 문제 근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외면하거나 찾으려 하지 않으면서 나는 잘못이 없어만 되뇌거나 떠들면 영원히 갈등으로 남는 것이다. 하여 대화하고 들어주고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보면 풀리지 않을 문제도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안타까운 마음에 주제를 갈등으로 선정해서 지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9/1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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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실제 사례에 적용할 수 있음

Good
It s inter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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