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cjsdns

인간적으로 아주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해서 난 이 말을 몰랐다.
바보라고 해도 좋다.
솔직하게 말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는 정말 몰랐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 말에서 구축한다는 말이 [構築] 구축이 아니라 [驅逐] 구축이라는 것도 알았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 말을 처음 듣기로는 자세히는 모르나 중학교 때 같은데 여태껏 모르다 오늘에서야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니 참 빨리도 알게 되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주관식 시험문제로 풀던 기억도 난다.
개뿔, 알지도 못하고 답을 써내고 나중에 보니 이건 술주정뱅이보다 못한 소리를 써낸 기억이 아직도 역력한데 오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말과 대면하면서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되어 다행이구나 싶다.

이런 걸 보면 참 무식한데도 주눅 들지 않고 잘 사는 거 보면 어머니의 삶 전체가 나에게는 가르침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더욱 깊게 든다. 무식하다고 세상을 못 사는 게 아니란 사실을 일깨워주신 나의 어머니는 내 인생의 큰 스승인 것이 확실하다. 이런 걸 보면 나는 타고난 행운아란 생각이 든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아닌 스승님으로서의 감사의 꽃다발을 안겨드려야겠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이런 말을 모르고도 세상을 잘 살아온 것은 순전히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이다.
글자를 모르는 무식한 어머니이나 가르침에는 무식이 벽이 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결하지, 문제가 생겼으니 답도 있을 텐데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