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초 7. 노력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기

in NutBox3 years ago

안녕하세요?

자유로운영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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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력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재테크’를 시작하기로 하면, ‘각종 재테크 상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이라는 유혹’이라는 단어로 다가옵니다.

저 역시도 열심히 일하고, 적게 쓰고, 아니 안 쓰고 모은 돈을 어떻게든 불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재테크 방법에 대해 공부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모은 ‘종잣돈’은 잘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은 그 사람의 그릇만큼 담기게 됩니다.

저 역시도 초창기 투자시절 제 분수에 맞지 않는 투자를 진행하다가 자빠진 적이 있습니다.

바로 ‘보이스피싱’이죠.

한 창 투자를 여윳돈 없이 몰빵하다가 급하게 돈이 필요 하는 바람에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 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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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저도 당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 까. 저는 그 때 한창 재테크에 미쳐있어서, 월 천 만원 소득을 벌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쓰리 잡을 뛰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건 나이 지긋한 분만 당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리고 내가 아는 보이스피싱은 중국 사람이 ‘서울지방법원 000검사입니다’뭐 이런 걸로 하는 거라 남의 일로만 느껴졌습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그 일을 제가 당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했고, 이웃님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조급함이였습니다.

무리한 ‘갭투자’ 투자로 인하여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갭투자란?
부동산을 매매할 때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방법’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거의 붙어있는 부동산을 매매함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부동산을 매매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1 억원의 아파트를 8 천만원 전세세입자가 있는 매물을 2 천만원만 주고 매입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계획 없이 무리하게 갭투자 해 놓은 물건들이 갑자기 모두 이사를 나간다고 하고 있고, 2019년 초부터 줄줄이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으로 인해 " 현금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10월 말엔 또 한 번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쓰리잡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숨 바쁘게 돈을 벌고 있는 데도 돈이 부족한 현실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제 그릇보다 넘쳐서였을까요? 매일매일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 터질 지경이였죠.

그 때 한 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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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안.내.문.자. 가 왔습니다.

그 당시 프리랜서여서 소득증빙이 어려워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직장’ 주는 레버리지 효과가 엄청난다 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증빙(신용)이 되지 않으면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는 것을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왜 4대 보험이 없는 사람은 은행에 가면 대출이 어려운지, 신용의 중요함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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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월 10일. 자금이 부족한 상태라 은행 갈 시간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대출을 알아보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대출 조건 문자가 매일매일 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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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출 신청을 모바일로 진행을 많이 하다 보니, 당연히 모바일 신청 배너가 자주 왔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신청 배너는 악성앱을 다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배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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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일이 바쁘다보니 바로 접속하지 못했고, 나중에 접속해보니 KT에서 친절히 악성앱 설치유도사이트라고 나와 주어서 첫 관문에서는 그냥 무시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만해도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그냥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에 나가는 전세세입자가 한 건 더 있는 상황에 돈이 점점 더 급하고 궁해졌습니다. ​

그렇게 9월 25일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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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오늘 한 통의 빛.줄.기.문.자. 아예 작정하고 자세하게 대출 조건까지 안내해주었고, 기한까지 정해주었습니다.

오늘까지만 접수를 받는다

이 때 또 한 번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어야하는데, 정말 영혼까지 끌어 모아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상황에 이런 안내문자는 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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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넘어갔습니다.

​이미 악성앱으로 인하여 나의 핸드폰은 조작당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이 조작되면 내가 ‘경찰서’에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다른 곳으로 전화가 걸리게 조작됩니다.

이 모든 것이 보이스 피싱 (사기)인지도 모른채, 저는 새마을금고 사칭 대출을 받기 위하여 이경원대리라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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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절차는 진짜 대출받는 상황처럼 절차가 진행되었고, 신용조회를 해보니 현재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한껏 상기되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역시 나는 운이 좋다. 라며 정말 잘됐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한 숨 돌렸습니다.

​이게 큰 사기 사건의 시작인지도 모른 채, 미끼를 덥석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경원대리라고 하는 사람은 조금 있으면 새마을금고 본사 부장님이 대출확인 전화가 갈 거라고 조금 기다렸다가 전화를 잘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본사 부장과의 전화


다른 번호로 전화 와서 본사 부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내 기존대출상황을 다 알고 있었고 현재 기존대출이 몇 건 있다. 그 중 내가 현재 '현대카드 장기카드론' 을 받고 있다는 걸 빌미로 잡으며 ‘새마을금고’ 대출이 진행되기 위해선 현대카드 장기카드론 대출 상환이 되야만 신용등급이 올라가서 대출 실행을 시켜줄 수 있다고 '조건부승인'으로 해 놓겠다 했습니다.

나의 기존 대출상황을 꿰뚫고 있고, 고도의 밀고당기기 심리전까지 이용하며, 보이스피싱은 정말 예리했습니다.

현대카드 장기카드론

‘상환 완납 금융기관 제출용 납부영수증’

이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앞에 내용은 제가 미끼를 물기 위한 물밑 작업 이었다면 여기서 부터가 진짜였습니다.


다시 이경원대리라는 사람이 전화 와서 "어떻게, 현대카드 상환이 어려울까요?" 라고 얘기했고, 나는 당연히 현재 현대카드 장기카드론 대출조건보다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새마을 금고 대출조건이 더 좋고 제일 혹 했던 건 대출가능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현대카드 장기카드론 대출을 상환하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여기저기 적금 깨서 천오백을 만들었습니다.

현대카드 상환 시, 금융기관 제출용으로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하세요.


현대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나, 핸드폰은 이미 악성앱 때문에 공식 현대카드 고객센터에 전화가 걸린 게 아닌 그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에게 전화가 갔습니다.

그 보이스피싱 사기꾼 중 한 사람이 현대카드 직원 역할 을 했고, 저는 악생앱 때문에 전화가 잘 못 걸린 줄도 모르고, 당연히 전화가 현대카드 공식 고객센터로 전화가 걸렸다고 생각하여, ‘금융기관제출용으로 영수증’을 끊어달라니, 금융기관제출용으로 진행을 하려면 따로 ‘계좌발급’이 필요하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니 계좌번호가 나왔으니 받아적으세요. 라며 계좌를,

이OO

신한 123412341234

어? 왜? 현대카드 카드론 상환인데 개인계좌번호를 주는 거지? 여기서, 의심스러웠으면 그냥 끊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급했던 저는 왜? 가상계좌를 주지 않고, 개인계좌번호를 주는 것이냐 왜 이렇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한 30분 정도 질문을 던졌고, 마지막엔 그 현대카드 직원 역할을 하는 사람이

고객님 ​제가 돈 갚으라고 전화했나요?

고객님이 갚는다고 먼저 전화하셨잖아요.

다 이렇게 진행해요. 의심스러우시면 저도 더 이상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며 다그쳤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대출을 갚겠다고 먼저 전화한 건 맞았으니깐요. 그래서 대출 진행은 해야겠고, 또 오늘까지 해야 이 조건으로 진행된다는 말에 의심은 들었지만 급한 마음에 그냥 입금하였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았지만 돈이 궁하고 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반전의 반전

은행직원분의 단 한 번의 의심

현대카드 카드론 상환 입금 2시간 쯤 뒤 입금했던 은행에서 직원분이 전화오셨다.

이OO 이분 아시는 분이시냐고 지금 수표를 찾으러 오셨는데, 큰 금액이라 확인 차 한 번 전화 드렸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은행업무 많이 바쁠 텐데, 어떻게 이렇게 단 한 번의 의심을 해주셨는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혹시 지금 앞에 있나요? 제가 실수 한 것 같습니다. 보이스피싱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꼭 잡아주세요.

​정말 그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구나.

그때 그 당시엔,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직원분의 단 한 번의 의심으로 확인전화 덕분에 현장범검거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론 몇 번 경찰서를 방문해 사건 진술서 작성하고 판사님께 사건이 올라가 재판이 진행되고, 거의 한 달 반이 지나 돈을 찾았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나라에 정말 사기범들이 많다는 것을 이 기회에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내 돈은 내가 꼭 지켜야 한다는 것.
무엇이든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는 것.

나를 속이기 위해 6명의 사람들이 작당하고 달려드니 안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궁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런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그때 은행직원분의 한 번의 의심이 없었다면 이미 제 돈은 공중분해 되어있었을 것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서 경찰서 진술서 쓰며 얼마나 서러웠던지, 괜히 눈물이 줄줄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자산을 굴리기 위해 열심히 하는 노력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 바로 ‘사기’입니다.

여러분도 열심히 일군 자산을 ‘사기’로부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늘 조심,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나요?

재테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그것이 정답입니다.

오늘도 당신이 부자가 되는 꿈을 응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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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success go! go! go!

흥미진진한 글, 잘 읽었네요.

당한 게 아니라 당할 뻔했으니 다행이네요. ㅎㅎㅎ

현대카드 담당자에게 사례는 했나요?

그죠ㅎㅎ 정말 다행이였어요. 의심을 해준 신한은행직원분한테 사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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