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길 단층] 어긋남에 대해서steemCreated with Sketch.




보이나요
어긋난 금
층리

좌우의 암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걸
보여주지요

너와 나
어긋나도
한 자리에 있다는 거
다른 방향으로
수십억년
아무리 움직여도 벗어날 수 없다는 거
그저 그 자리에 산 이라는 거
연꽃산 꽃봉오리 한 부분이라는 거
봉우리 봉우리마다
한 꼭지라는 거
결국 한 몸이라는 거
너와 나 둘도
관계하지 않아도 한 몸이라는 거
그 예전에 바다였고
그 바다가 솟아 올라 산이 되었다는 거
몰라도 중요하지 않다는 거

알아주든 말든 때가 되면
산벚꽃 피고 진다
버찌가 열린다
버찌가 산새에게 먹힌다
새는 똥을 싼다
이 산 저 산 산벚꽃 한창이다
살길 갈 길 참 잘 어긋나서 온통 울긋불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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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 걷는데, 산도 한 번 가기는 가야 하는데...
짬이 참 안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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