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240731] 브라질 투자환경#2

오늘도 어제에 이어 브라질 투자환경 리뷰를 이어가 볼 까 합니다.

---

Ⅱ. 금융시장

재정우려로 인한 브라질 금융시장의 약세

최근 브라질 헤알화는 주요 통화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브라질은 공공지출 증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룰라 정부가 이와 관련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새롭게 제정한 재정준칙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이탈이 거세지자 위기감은 느낀 룰라 대통령은 25년 259억 헤알의 지출 감소를 발표했고 이후 헤알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되었다.
룰라 정부의 시장 친화적 움직임을 감안하면 헤알화 변동 리스크는 어느정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 정부의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헤알화 약세는 정치적 제스쳐로 다시 완화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경제의 근본체질 변화라기보다 정치적인 이슈로 발생한 움직임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정상일 것 같습니다.

->헤알화 약세가 한국 등 신흥국 부류 국가들보다 2배 더 심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을 의식하는 룰라 대통령

룰라 정부는 출범 이후 균형 재정을 위한 신 재정준칙 프레임워크를 입법화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룰라 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한 채 균형 재정을 추구하다보니 세입을 확충해야되는데 관련 법안들이 의회에서 번번히 거절되며 의회-정부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헤알화 약세를 의식한 탓인지 빠르게 친시장적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이러한 룰라 대통령의 행보는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정책강도를 조절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준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지를 재확인 & 단기간에 정치지형이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감안 극심한 환율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네요.

---

Ⅲ. 통화정책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 이어질 전망

6월 회의에서는 24, 25년말 인플레 전망을 각각 3.8%→4.0%, 3.3%→3.4%로 상향했다.
Copom(통화정책회의)은 통화정책이 ‘충분한 기간동안 긴축적으로 유지되어야(contractionary for sufficient time) 한다’고 평가하며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내년에는 9명의 구성원 중 총재를 포함한 7명의 위원들이 룰라 임명 인사가 될 예정이라, 향후 Copom의 성향은 보다 완화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실질금리는 6%대로 경제에 제약적인 수준이고 내년에는
Copom 성향이 보다 완화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나 인하가 단행되기 위해서는 재정수지의 정략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인플레이션 정책 변화는 긍정적

지난 6/26일 룰라 정부는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에 대한 법령을 발표했다. 브라질은 그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여부를 1~12월 누적 물가로 연말에 평가(calendar year)했지만 앞으로는 과거 12개월 누적 물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continuous)한 것이다.
기존에는 연말 평가결과를 반영하여 매년 6월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했다면 앞으로는 재무부 장관이 ‘36개월전’에 CMN(국가통화위원회)에 제안하여 목표치를 수정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기존처럼 3% 목표에 ±1.5% 허용범위로 유지되었다.
물가 달성 기준과 목표치를 초과한 경우에 대한 조치도 명확하게 법령에 명시되었다.
12 개월 물가가 허용범위를 초과하여 ‘6 개월 연속’으로 상한 4.5%를 초과하거나 하한 1.5%를 하회하는 경우 목표 미달성으로 간주한다.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 정책 변화는 작년부터 준비되왔기 때문에 새로운 점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정치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Ⅳ. 정치

브라질의 세제개편은 진행중…

룰라 정부는 브라질의 복잡한 세금을 통합·단순화하는 세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
세제개혁의 핵심 내용은 연방정부, 주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소비부과금 명목으로 거두던 5개의 부가가치세 형식의 세금을 단순화
복잡한 세금제도가 단순하게 통합된다면 그 동안 업계에게 과도에게 부여되었던 세금감면에 대한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

의회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룰라 정부

최근 시장에 영향을 미친 이슈는 사회보험료 감면 혜택을 지속하기 위한 정부의 임시조치령이 상원에서 거절
상원의장이 확고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예상밖으로 룰라 정부의 의회 지지층이 그리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사건
최근 정부에 대한 의회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의회 장악력이 의문시되고 있는 점도 세제개편 후속 법안의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

몇마디 요약정리해 보자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처럼 정치가 경제를 구축한다라는 유사한 표현으로 브라질 상황을 대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치적 혼란으로 야기된 변동성이 잠잠해 질 때쯤이면 워렌버펫이 이야기하듯 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다는 명언처럼 진정한 브라질 경제의 체력을 알 수 있을 날이 오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여전히 브라질 국채의 고배당, 비과세 혜택은 매력적이고 채권자에게 매력적 시장은 채무자에게는 일시적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본분에 맞게 매력적 시장상황을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끌고 올 수 있는 혜안을 찾아내는 것이 투자자의 도리일 듯 싶습니다.
당분간 정책금리는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않는 상황이 유지될 것이고, 환율 또한 상하방이 막힌 상태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채권투자 측면에서는 Capital Gain보다는 Cash Flow에 중점을 맞추며 중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