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 말러의 교향곡 제 1번 <거인 Titan> IIsteemCreated with Sketch.

말러 교향곡 제 1번의 <거인 Titan>이라는 표제는 초연 때 붙였던 제목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2악장이었던 "블루미네 Blumine 꽃의 노래"가 정리될 당시에 함께 지워진 이름이긴 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거인>이라는 표제는 1번 교향곡에 자주, 나란히 이어 나오는 제목이기도 하다.

이 표제는 독일의 소설가 쟝 파울 Jean Paul(1763-1825)의 동명 소설 <거인 Titan>에서 따온 것이라 전해지나, 말러가 소설 <거인>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자신의 음악이 말하고자 했던 대담함과 방대함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어머니와 이별한 해 1889년에 완성된 첫 교향곡 “제 1번 <거인>”.
물론 말러의 전성기 작품인 제 4,5,6번과 이후 교향곡들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면도 있겠으나, 이 작품이 {교향곡} 쟝르에서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전반에 있어서 기존의 음악적 흐름을 대범하고 과감하게 변화시키기 시작한 “거인 Titan”으로써의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는 실로 위대하다고 하겠다.


말러는 오스트리아-보헤미안(헝가리 제국) 태생 – 유대인 Jewish 혈통의 천재 작곡가이자 당대에 엄청난 활동을 펼친 ‘전설적 지휘자’였으나,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 여러 형제들의 죽음과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학대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 등에서 비롯된 우울증과 집착, 강박으로 불안정했으며 매사에 독특한 기질, 완벽주의적 성향과 괴팍한 성격 그리고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말러의 삶은 고단했다.


제 3악장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장엄하고 정확하게, 쳐지지 않게)은 프랑스의 시대 비판적이고 기괴한 작풍을 지닌 판화가 쟈크 칼로 Jacque Callot(1592-1635)의 작품세계에서 받은 영감으로 말러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그려낸 가장 독특한 구성의 복합적인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악장이다.

콘트라베이스의 솔로와 첼로 그리고 비올라가 함께하는 가슴 아픈 선율과 느리고 엄숙한 장송 행진곡 풍의 매력으로 가득한 3악장이다.

하지만 여기 3악장에서 말러는, 동요인 "마틴(죤) 형(동생) Bruder Martin - Are You Sleeping, Brother John?"의 선율을 가져와 의외의 침울한 흐름을 보이는 단조풍의 ‘장송 행진곡’으로 발전시키고, 이어서 느닷없이 캬바레 풍의 집시 음악을 등장시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시키는 등 당시로서는 무척 충격적이고 불경스럽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던 “전혀 새로운” 시도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런 3악장의 기이한 요소들 즉, 보헤미안적 기질과 독특한 성품, 그리고 심리적, 철학적 정신세계에서 발현된 대담한 패러디와 음악적 모순들에 대해 말러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는 영웅의 깊은 탄식과 더불어 세상의 온갖 저속함, 즐거움과 진부함을,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몇몇 보헤미안 연주자들의 가락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날카로운 아이러니와 모순적인 다성음악’이다.”


네 번째 악장 "Stürmisch bewegt"(폭풍같은 움직임으로)은 단테의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에서 따온 초기 프로그램 노트의 <천국에서 지옥으로>라는 표제의 느낌 그대로의 격정적인 음악이 펼쳐진다.

민속 선율과 장례식 행진 리듬을 포함한 이전 악장들의 많은 주제들을 재구성 발전시키면서 표현해내는 극적이고 격동적인 마지막 피날레 악장이다.


그리 길지 않은 50년 남짓되는 삶을 살면서 10년 정도의 결혼 생활 중에도 사랑하는 딸의 죽음과, 자신의 뮤즈나 다름 없던 아내 알마 Alma의 외도 그리고 성격적 마찰로 인한 음악적, 사회적 활동에 있어서의 실질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 그리고 이어서 찾아온 육신의 질병으로, 그 위대한 작곡가는 결국 힘들고 괴로운 마지막을 맞게 된다.
하지만 “그였기에 가능했던” 실로 위대한 작품들 속에서 우러나오는 “죽음과 자연”을 향한 작곡가 말러의 심오한 내적 세계의 외침은 우리 후대가 영원히 찾아가야 할 대답이 아닐까 싶다.


{앙코르 무대 🎹 Encore Stage}

“중요한 것은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실패로 좌절하거나 세상의 칭찬에 으쓱해져 한눈팔지 말고,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 –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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