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줄레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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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어떻게 싸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레로 가는 저가 항공인 고 에어는 15kg 무게만 무료로 부칠 수 있고 추가될 수록 다 돈이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검색으로 미리 온라안상으로 짐을 추가하면 싼 걸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내 배낭에는 커피 믹스 한묶음과 호떡 파우더가 3개나 있었는데 파우더류를 들고 타면 뺏길 수도 있다는 말에 캐리어로 옮겼더니 무게가 8.4kg이나 추가 해버렸다. 여기 있는 물건들 모두 가져가야먼 했기에 비행기 절반 가격의 돈을 지불했다. 그러며 캐리어에 있던 팥빙수 기계를 배낭으로 옮겼다. 엑스레이 검사를 하며 분명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룰까 빼박이다.

'대체 이 전자 기기는 무언가요?'
'아.. 얼음을 깎는 거예요. 친구 선물이죠.'

공항 직원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래 이해한다. 나였어도 충분히 웃었을 것이다. 얼음 깎는 기계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레로 가져간다는 게 얼마나 시트콤 같은 일인지. 국내선에서 술을 파는지도 몰렀는데 싱게가 무려 다섯병의 술을 부탁한다. 1인당 5리터까지 살수있단다. 국내선에선 제주 제외하고는 술를 팔지 않고. 국제선에서 단 한 병을 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후해도 너무 후하다. 빠루 게스트하우스의 귤멧 생일 선물로 와인 한병, 우리가 먹을 와인 한병, 싱게를 위해 두병을 샀다. 무사히 국내선 비행기에 타니 긴장이 풀린다. 이틀 내내 잔뜩 쫄고 무거운 짐을 지고 밀고 들고 한탓에 몸도 뻐근하다. 기절하듯이 자고 일어나니 라다크 도착이 20분 남았다. 밖은 흐렸다. 밀도 있는 하얀 안개속에 갇혀 하늘도 구름도 마을도 볼 수 없었다. 불확실성에 갇혀 인내하고 기다리다가 도착한 내 처지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행기 날개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눈을 감고 생각을 지웠다. 그리고 슬며시 눈을 뜨니 모든 불확실성을 걷고 흑색의 산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스피툭이 보이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울지 않을줄 알았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다 뚝 떨어졌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곳을 난 6일 동안에 거쳐 힘들게 올라왔다. 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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