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돌핀의 하루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다. 침대에 걸터누워 커튼 사이로 우뚝 선 세모난 흙산의 머리 꼭대기로 햇빛이 옅게 드리워진 걸 보고 있다. 춘자가 틀어 놓은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우리 숨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침에는 새로 산 원두 커피를 프렌치 프레소에 내리고 마시며 글을 썼다. 낮에는 라다크 특산물이라고 사온 메밀가루에 감자를 섞고 시금치를 얹어 메밀 시금치전을 바싹하게 부쳐 라다크 막걸리인 창과 먹고 셋이 한바탕 웃고 떠들었다. 모든 풍경이 또렷하게 보이고 모든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모든 마음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그런 아침과 낮과 밤, 돌핀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