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광주 극장
몇년 전의 국내여행에서 광주를 방문했다. 전주에서 시작해 순천을 거쳐 광주를 도착했고, 김해, 부산까지 이어진 꽤 긴 여정이었다. 광주를 간 이유는 단 하나다. 같이 재수를 했으며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공부했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저녁에는 같이 수다를 떨고 술을 마셨으나 낮에는 할 일이 없어서 혼자 근처를 싸돌아다녔다. 친구가 꼭 가보라는 광주극장에 어슬렁 어슬렁 나왔다. 오래된 극장 특유의 분위기가 정겹고 좋다. 옛 영화관을 살리려는 다양한 노력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부디 사라지지 않고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당시에 상영하던 "다시 태어나도 우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나는 승려, 린포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9년간 찍었다는 다큐는 촘촘히 쌓인 기록만큼이나 이야기도 촘촘했다. 무엇보다 그 배경이 라다크라 더 가슴을 부여잡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