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스의 기원_ since 2018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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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의 기원

since 2018





무엇이 사라질까?



레이스는 고독합니다. 외롭습니다. 달리다 보면 하나둘 사라지고 길과 나만 남게 됩니다. 그것이 레이스입니다. 레이스를 시작한 지 3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떠나가고 사라지신 분들, 다시 돌아오신 분들, 여전히 달리고 계신 분들. 그때에 우리는 모두 다 꿈에 부풀었습니다. 스팀만배의 꿈.



만배가 꽤나 허황돼 보이지만, 그만한 시선으로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사라질 거라는 암호화폐는 자꾸 오르고 있습니다. 무엇이 먼저 사라질지, 누가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지폐가 사라질까요? [스팀시티]가 사라질까요? 모를 때는 걷고 달리는 겁니다.



"현자들은 이 세상이 다만 하나의 영상이요, 천상계의 투영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네.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세상보다 더 완벽한 세상의 존재를 보증해주는 것이지.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_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3년 전의 봄. 이제 와 생각해보면 업계 전체가 제대로 하락빔을 맞고 픽픽 쓰러지던 그때였는데 우리는 뭐라고 스팀만배를 외치고 다녔을까요? 무모해도 그렇게 무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면 용감하다고 덕분에 그렇게 시작하고 여태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봄에 마법사는 안타까웠습니다. 고래전쟁이 마구 발발하던 그때 우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라고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지만, 곧 모두가 떠날 거라고, 시세가 떨어져 떠나든 꼴 보기가 싫어 떠나든 그렇게 될 거라고. 그러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테고, 스팀만배는 모 아니면 도이니 누구든 단돈 100만원이라도 묻어두라고, 갈 때 가더라도 100만원은 묻어두고 가라고. 그러면 언젠가 두둥실 스팀이 떠오르는 날 억울하지는 않을 거라고. 아니 어쩌면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딱 그 정도만 [스팀시티]에 묻어두라고 <스팀만배 존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도래할 그 날에 함께 환호하자고.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적은 이들이 프로젝트에 동참했습니다. 61명의 위즈덤 러너.



이건 사업도 서비스도 아닙니다. 정말 말 그대로 '존버'. 100만원 어치의 존버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아진 그것으로는 채굴을 좀 해보겠노라고, 스팀을 좀 캐내서 창작자들을 지원해 보겠노라고 <스팀문학전집>을 함께 말했습니다. 지금은 상식이 되어버린 셀봇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며 말이죠.



하지만 암호화폐의 가능성은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여전히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활용해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로 경제행위가 이루어지고 불어난 부가가치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민이 되어야겠습니다. 암호화폐로 기능하는 네트워크 시티의 시민. [스팀시티] 커뮤니티 센터 100호점의 꿈. 그것은 가상화폐만큼 가상이지만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살아남은 암호화폐들처럼 커뮤니티의 암호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사이 함께 시작되었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은 사라졌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던 그것들은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사라지니 기회들도 사라졌습니다.



since 2018



스팀잇에서 이 연혁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점점 찾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은 돌아와도 지나간 기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이제 남은 건 한 가지뿐이지." _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기회와 서비스



[스팀시티]의 구성원들은 서비스 감각이 제로입니다. 그런 걸 하려고 [스팀시티]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회라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겨 시작하고 참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내놓으라고 뭘 내놓을 거냐고 자꾸 추궁을 해댔습니다. 우리는 줄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도시를 이루려고 모였지. 서빙을 하려고 취직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건 낯선 경제방식입니다. 이제까지의 경제행위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받는 형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그런 식으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을 받는 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것을 기회로 여기는 자들이 이것의 미래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의 미래가치를 사는 방식으로 형성됩니다. 게다가 누가 행위를 대리하는 이들도 없습니다. 이것을 산 이들이 직접 행위를 일으키고 이것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룬 생태계에서 자신들이 살아갑니다. 그것에는 어떠한 서비스적 행위가 없습니다. 오로지 기회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타오르고 있는 미래 시스템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자꾸 내재가치 운운하게 되는 겁니다. 뭘 내놓으라며, 뭣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비싼 거냐며. 그러나 이것에는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기회와 정신, 감정과 감성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게 뭔지 모릅니다. 그래서 100만원어치 스파를 임대하면 뭘 줄 거냐고 자꾸 물어쌌습니다. 그 말에 마법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었습니다.



'줄 것은 마법사의 사랑뿐입니다.'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도 오래된 것. _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압니다. 이게 뭔 개소리겠습니까. 돈 달라는 데 사랑이라니. 그러나 사랑을 돈 주고 살 수 있습니까? 마법사가 말하는 사랑은 무엇입니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을 돈 주고 사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요. 그건 팔지 않는 것이니 사봤을 리가 없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 이것은 기회이지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걸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61명의 위즈덤 러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많은 이들이 돌아섰습니다. 보팅도 안 해준다며, 서비스도 없다며. 그리고는 스팀잇에서도 사라졌습니다. 떠날 이들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없는 이에게 쏟을 수는 없습니다. 함께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시를 만들 수 있고 스팀만배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야 하니까요. 써야 하니까요. 그래야 시세가 오르니까요. 서로를 마음에 담고 도시를 이루겠다 뜻을 세우고 정성을 다해 글을 쓰고 댓글을 달아야 하니까요. 그래야 스파도 충전할 마음이 생겨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금을 만들려다 실패한 다른 연금술사들은 뭐가 잘못되었던 거죠?"
"그들은 단지 금만을 구했네. 자아의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는 하지 않았지." _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봄의 아이 춘자春子가 나타났습니다. 레이스 중에 말이죠. 우리가 레이스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춘자는 우리 곁으로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 아이는 기회를 찾아다니고 있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길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레이스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수많은 기회들이 시작하지 않은 그대들의 레이스에 잠들어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 것은 내가 꿈을 꾸었고, 어느 늙은 왕을 우연히 만났고, 크리스털을 팔았고, 사막을 건너왔고, 부족들이 전쟁을 선포했고, 연금술사를 찾아 그 우물가에 갔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모든 천지 만물의 섭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_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1. 레이스의 기원_ since 2018
2. 레이스의 경과_ 70.49+29.51
3. 레이스의 결과_ 5318855
4. 레이스의 복귀_ 337 SP


[Human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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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ears ago 

다시 돌아온 1인 ^^

 3 years ago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 내 모든 걸 드릴게요~ 헙

 3 years ago 

음... 왕 부담이군요^^

 3 years ago 

2018년 스팀에 잠시 들어왔다가 스팀을 계정에 그대로 두고 떠났습니다. 뭔가 많이 바빴지요...그러다 잊어먹고 이제서 다시 왔너니, 제 스팀은 알아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역시 꾸준함.. 그게 최고의 덕목이네요.

이제 좀 여유가 생겼으니 좋아하는 글쓰기 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3 years ago 

좋아하시는 글 기다리겠습니다!

 3 years ago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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