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목은 정말 오래 들어왔지만 여태 보지 않았다.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유명한 영화를 보지 않는 건 특이하지 않지만 아예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가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음을 주지 않아서 찾아볼 마음조차도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에서 이리저리 넘기다 보여서 보았다.
영화를 잘 보지 않으니 영화를 잘 모르고, 평론의 문법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쓸 내용도 단순히 생각나는 걸 아무렇게나 나열할 뿐이다. 사실 글로 남기기 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만담을 하는 편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은 든다.
우선, 창작물에서 비정상인 정신을 가진 연쇄 살인마를 묘사할 때는 분노와 쾌감을 제외한 감정, 때로는 분노와 쾌감까지도 결여된 인간이며, 감정의 결여만큼의 실행력과 판단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한다. 거기에 일관적이지 않아 혼란스러움을 주고, 무언가에 강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날 때도 많다. 현실의 그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들의 완전히 망가진 정신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관객들이 살인마를 같은 인간으로 느끼고 동정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편이 더 관객을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제목은 영화 시작에 보안관의 대사와 연결되는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세상이 변하며 세속적인 가치에 따라 살인을 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는 안톤 쉬거와 같은 인물들이 늘어가면 노인들의 지혜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안관은 세속적 가치에 따라 살인을 하는 마약 조직에 대한 대응조차도 늦었다.
더 이야기를 하려면 장면들을 자세히 소개해야 하는데, 나는 관객들은 각자의 느낌을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장면들을 해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보편적 알지 못 하는 사실을 보태어 각자의 해석에 도움을 주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걸 또 나열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면들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아무튼 재밌게 봤다. 더 자세한 감상이 궁금하면 20세기 소년으로. 나는 글보다 말이 좋으니까.
킴리님은 글도 흥미롭지만 대화를 나누면 더 즐겁죠. 충격적으로 보았던 영화인데 가장 큰 충격은 영화 내내 음악이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을때!
조용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