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영웅본색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이 영화는 누아르의 탈을 쓴 무협 영화다. 작중 사용되는 무기가 총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하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총은 단순히 선글라스, 롱코트와 어울리는 무기일 뿐이다. 조직에 대한 미화는 없다. 꼴리오네와 같은 혈연도 아니다. 동생을 아끼긴 하지만 동생을 위한 건 아니다. 동생과 함께 하지도 않는다.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계속 압박에 시달리는 생활에 싫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그들이 정말로 움직이는 건 '강호의 도의'가 사라져 가는 상황에 협객으로서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케이는 변해가는 마이클을 보아야 했을 뿐이지만, 재키는 적극적으로 망가지는 형제 관계를 지켜주려 한다. 무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분량은 얻어낼 수 없었지만, 수동적인 여성에서 그치지도 않았다.
 결말 또한 누아르는 탈일 뿐이라는 걸 보여준다. 어둡지도 비정하지도 않다. 비록 희생이 있었지만 악을 물리쳤고, 형제의 앞길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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