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하녀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아내는 2층 양옥집과 텔레비전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 가족들의 생활을 돌보는 대신 삯바느질을 했다. 집은 커지고, 임신이 진행되고, 삯바느질을 해야 해서 하녀를 들여야 했다. 남편은 남편대로 부업으로 피아노 레슨을 해야 했고, 그걸 계기로 집에 여공의 발길이 이어지게 된다. 두 가지가 엮여서 가족은 파국을 맞이한다.
 탐욕이 화를 불렀다고 하기에는 그 부부에게 그렇게 죄가 크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TV와 피아노가 사치품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식 둘에 곧 태어날 자식까지 있는 그 부부가 여유로운 면적의 집을 얻고 싶다는 마음을 단순히 탐욕이라 부르는 것도 가혹하다.

 상황은 상황을 부른다. 남편 동식에게 편지를 보냈던 여공 선영은 동식이 그걸 사감에게 보고 했기 때문에 퇴사 당하고 자살하게 되고, 선영이 편지를 남기도록 옆에서 바람을 불어넣었던 경희를 집에 레슨을 위해 들이게 되었다. 넓은 집을 관리하기 위해 하녀가 필요했고, 경희에게 부탁해서 하녀를 만나게 된다. 선영의 죽음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동식에게 경희가 접근하고, 경희를 뿌리치니 하녀가 접근했다. 결국 하녀에게 모든 걸 내어주게 된다. 그렇게 원하는 걸 얻은 하녀는,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경희가 접근하자 칼로 찔러버리고 다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다.
 하녀는 동식과의 동반 자살을 제안하고, 둘은 함께 쥐약을 먹지만 동식은 영혼만은 하녀에게 주지 않겠다며 아내에게 기어가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도 졸다가 깨어 재봉틀을 돌리는 아내의 모습이 그 상황의 비극성을 강화한다.
 영화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동식과 아내가 하녀와 바람이 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돌아온다. 동식은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일이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은 그 파멸적인 연쇄에 대한 이야기다. 동식이 하녀의 요구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경희가 다시 접근 했을 때 무언가 일어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들이 하녀를 들이지 않고 단칸방에 살았다고 하더라도 선영의 편지를 사감에게 보고할 때 상황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보고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경희는 계속해서 접근했을 것이며, 이렇게 모든 게 무너지는 결과는 아니었어도, 평화를 해치기에는 충분한 사건이 생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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