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00]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신학교에서 해외선교 학위를 받고 언어학을 공부하며 그 어떤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와도 논쟁할 수 있도록 무장한 후, 성경을 피다한 말로 번역하겠다는 과업을 어깨에 짊어지고 아마존을 찾은 다니엘 에버렛. 자신에게 광명을 준 복음을 번역한다면 자연스레 모든 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 다니엘에게 찾아온 대답은, "우리는 아무도 예수를 원하지 않아."였다. 그들에게는 정말로 예수가 필요 없다. 항상 웃고 좀처럼 화내는 법이 없는 피다한 사람들. 숫자는 셀 수 없어도 부족 사람들의 이름을 모조리 나열할 수 있는 그들은 쥐 공원의 쥐와 같다.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라면, 이미 세상에서 가장 많이 웃으며, 행복한 피다한에게는 아편 따위는 필요 없다. 그리고, 다니엘은 자신에게도 예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에게 종교적 신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걸 위해 공부했고, 선교사의 딸과 결혼해서 선교를 위해 살아왔으니 온갖 관계를 모두 잃을 수 있는 결정이었다. 실제로 모두 잃게 되었다. 그럼에도 다니엘은 피다한 사람들에게 '받기만 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 그가 아마존에서 한 경험은 인류의 보물이라 생각한다.
종교적 신념을 내려놓는 이야기를 하며 들은 노래의 가사는 'Jesus Christ is born'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