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함께 한다는 것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last year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기 시작한 30초 내로 '아니, 또?'를 속으로 외치며 헛웃음을 지었다. 제인 폰다와 마틴 쉰이라니⋯⋯. 30년 전에 방영한 시리즈가 아니다. 아직 마지막 에피소드 상영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리즈며, 주연 배우 넷이 모두 여든을 넘겼다. 언제나 아무 사전정보 없이 고른 작품에도 언제나 나이 많은 배우가 있다. 이건 분명 재능이다. 나는 이렇게 노인 캐릭터를 즐겨보지만 그래도 노인 캐릭터 묘사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마침 오늘도 노인 캐릭터를 그리다가 지쳐버린 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서로 정말 다르다. 원해서 함께 살게 되지 않았고, 함께 살게 된 첫 날부터 그레이스는 괴짜같은 프랭키를 볼 때마다 몸서리쳤다. 프랭키도 사사건건 트집 잡는 그레이스를 견디기 힘들다. 원해서 함께 하는 로버트와 솔이라고 순탄하지는 않다. 그들도 언제나 다툰다. 주연 넷 뿐 아니라 조연들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파트너와 수도 없이 싸운다. 그렇지만 언제나, 언제나 상대가 주는 행복을 떠올리며 다시 화해한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그 이야기의 변주일 뿐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너무 아름답다.

ps. 마틴 쉰은 이제 60년 넘게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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