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Rain Drop
기리보이 - Rain Drop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때엔 음악도 소음이 된다. 이럴 땐 새로운 음악 보다 익숙한 음악을 찾게 되는데, 그래서 기리보이가 생각났다. 한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음악에 젖어 살던 때가 있었다. 그런 기리보이의 곡 중에서도 호구와 함께 가장 많이 들은 레인 드랍. 이 곡을 들으면 마음이 아주아주 깊게 젖은 채로 마인크래프트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
게임 아이템인 표지판에 의미 없이 따라 적었던 가사
너가 보낸 사과
너가 보낸 사랑
너의 희망 사항
모두 씻겨 나가
기리보이의 담담한 목소리가 좋았고, 그 뒤를 채우는 코러스가 좋았고, 쉽지만 낯선 가사가 좋았고, 곡에 배어있는 우울한 비틀림이 좋았고, 비의 질감을 담고 있는 피아노와 기타 소리가 좋았다.
통장에는 구억 있지
이층짜리 집에 있지
그런데도 울고 있지
그럼에도 울고 있지만난 참아야 한다
널 보내고 집을 간다
죽음이 무서워 살아
나 이제 어떻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