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발 조용히 좀 해요
그녀는 내게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어보였고 나는 계속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때 그 젊은 남자가ㅡ마스턴이 그의 이름이었다ㅡ 장난감이 든 커다란 상자를 들고 트레일러 뒤를 돌아나왔다. 아카타는 작은 도시도 아니고 큰 도시도 아니다. 다소 작은 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아카타가 세상의 끝은 아니지만,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재소에서 일하거나 어업과 관련 있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시내의 가게들에서 일한다. 이곳 사람들은 턱수염을 기른 남자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일하지 않는 남자를 보는 것도 그렇다.
왠지 모를 깊은 여운이 남는 단편 하나를 옮겨적다가, 읽을 땐 가볍게 넘어갔던 이 문단이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신비한 문장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 번 읽기, 읽고 또 읽어서 새롭게 이해하기. 그의 글은 손으로 눈으로 입으로 여러 번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