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 -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대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두고 분주한 마지막 학기에 영화 <버드맨>을 보았다. 오랜만에 봤던 영화로 기억하고, 영화의 내용, 영화적 표현, 영화 음악까지 완벽해 한참을 여운에 젖어 행복해하던 기억이 난다.
문득 영화 초반에 나온 글이 궁금해졌고, 그때 레이먼드 카버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당시 나는 학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자취방에 살고 있었다. 학교에선 멀었지만 내 방에선 멀지 않던 시립 도서관을 찾아가 그의 책을 처음으로 빌려 나온 어느 휴일, 그때 내게 쏟아지던 봄볕과 설렘으로 북적이던 마음.
당시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하루였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그날과 그 시절의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한 때를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