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댄스 댄스 댄스
'나'는 이루카 호텔에서 자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이가 나오는 꿈을 반복해서 꾼다. 몇 년 전에 키키라는 여자와 이루카 호텔에서 묵은 적이 있는 그는 자기 삶의 매듭을 풀기 위해 이루카 호텔로 찾아간다. 이루카 호텔에 도착한 이후로 '나'는 키키의 흔적을 좇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에 닿기 위해 '춤'을 춘다. 그 과정은 마치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물의 형식과 비슷하다. 때로는 긴장되기도, 설레기도,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고 느꼈다. 이 책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무척 중요한 테마인데, 소설 속의 '나'는 환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세계를 지나 현실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그리고 그곳에 뿌리 내려 살아가기로 정한다. 나는 평생 환상 속을 헤매게 될지, 아니면 언젠가는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그 점이 궁금하면서도 나를 답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