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 3
마블 영화를 전부 봐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이런 류의 영화가 MBTI의 'N'의 세계에 속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S와 N의 세계, 그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싶다는 것이 나름의 대장정(이 영화들을 보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버겁다)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다.
영화를 볼수록 '이것은 S고 이것은 N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마블 시리즈는 히어로물이지만 무대가 되는 배경이 현실과 굉장히 맞닿아 있고, 그 사실이 외려 나를 지루하고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은 토니 스타크를 싫어했지만, 이편을 계기로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여러 이유를 들먹였지만 단지 약점이 없어 보이는 강한 인간을 은연중에 질투하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어벤져스 활동으로 트라우마를 얻게 돼 공황장애에 시달리기까지. 그렇게 된 그의 모습을 보고 난 후에야 너그럽게 바라보게 되다니.
마블 영화 언제 다시 다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