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검은 바이올린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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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스 페르민 - 검은 바이올린

1

요하네스 카렐스키의 영혼은 광기에 가까워지곤 하는 이상한 성향이 있었다. 그 성향으로 인해 그는 단 하나의 존재 이유만을 갖게 됐는데, 그것은 자신의 생인 영혼을 음악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달리 말해, 미완성 악보인 자신의 영혼을 매일 조금씩 더 천재적으로 연주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그는 음악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음악가 이상이었다. 그는 거의 신적인 천재였다. 남몰래 지극히 숭고한 오페라를 작곡하여 하늘에 자신을 보여주고 하느님께 말을 걸고 싶어했다.

18

그날 밤 방으로 돌아왔을 때 요하네스는 자신의 오페라 악보에 음표를 몇 개 주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 검은 바이올린 꿈을 꿨다.

다음날 깨어 무심히 악보를 보았을 때 그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악보 노트가 구입했을 때처럼 백지였던 것이다. 작업한 것이 모두 간밤에 사라진 것이다.

요하네스는 멍해져서 한동안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지난밤 대화와 꿈이 기억났다. 대화도 꿈도 모두 마음을 흔드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더 오래 꿈꾼 것인가? 노트에 쓴 적이 없는 것인가?

낮 동안은 일을 하느라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와 작업장에 들어섰을 때 벽에 걸려 있는 검은 바이올린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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