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복자에게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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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 복자에게

독서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빼곡히 채워놓은 읽어야 할 리스트를 과감히 덮어두고 나에게 편하고 익숙한 결의 글을 찾곤 한다. 그리고 그런 시기에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국내 작가의 책을 읽을 때는 큰 기대 없이 읽게 되는데, 모국어로 쓰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글이 몹시 편하고 안온하게 느껴진다.

판사가 주인공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작가가 많은 공부와 연구를 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품보다도 그 노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소설 속 이야기는 가볍고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다. 읽을 때도, 읽은 후에도 별다른 인상은 없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오히려 소설보다도 작가의 말을 몇 번 곱씹게 되었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고,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선언보다 필요한 것은 그조차도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다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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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당시에는 마음도 아프고 힘들고 한데,
지나와서 뒤 돌아보면 변곡 점이 되어 있는 경우가 참 많아요.

빙빙 돌아서 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

 3 years ago 

빙빙 돌아서가도 열심히만 돌면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게요. 한 주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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